사람들은 늘 진실을 원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분노할 대상이 필요한 것뿐이다. 그래서 언론은 공정한 수사와 재판보다는 대부분 흥밋거리에 집착한다. 위기관리 전문가 에릭 데젠홀heDezenhall은 이렇게 말했다. "뉴스 매체는 결코 타락할 수 없는 공명정대한 존재가 아니라 진실과 아무 상관없이 누군가에게 상처 입히려는 강한 욕구를 가진 영리 기업일 뿐이다."
- P164

검사의 황금시대는 지청 생활이다.검찰청에는 가장 큰 종갓집에 해당하는 대검찰청이 있고 그 밑에 검사장들이 직접 지휘하는 지검이 있다. 지청은 지검 밑에 있는 작은 검찰청인데 일종의 분점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물론 지청 중에는 성남지청, 순천지청처럼 차장검사까지 있는 무늬만 지청인 곳도 있지만 내가 말하는 황금시대의 청은 대개 지청장과 검사 2~3명으로 구성된 곳을 말한다. 
지검에서 근무하다 지청으로 가면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지하철 7 호선 청담역을 지난 후 갑자기 확 트인 한강을 만나는 것 같다.  - P166

말 타면 종 부리고 싶은 법이다 - P180

모두에게 책임을 돌리게 되면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 P185

버나드 맨더빌 Bermard Mandeville 은 "연민은 공공 이익이나 우리 이성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충동이기때문에 거기에서는 선뿐 아니라 악도 나올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 P189

흔히 처벌이 능사는 아니라고 한다. 이는 처벌만 하면 안 된다는 말이지 처벌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학교폭력 사건에서 그렇게이야기는 하는 것은 마치 굶어 죽어가는 아프리카 난민들에게 고기는 성인병을 유발할 우려가 있으니 되도록 삼가라고 말하는 것과같다. 이런 무책임한 말을 하는 이유는 대부분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하고 싶기 때문이다.  - P189

인권 의식은 자신이 귀중하다는 인식이 아니다. 자기가 소중하다는 것은 굳이 안 가르쳐도 된다.  - P192

인권 의식은 자신이 아니라 타인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주변의 모든 것에 대해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 P192

슬라보예 지젝 Slavoi Zizck은 말했다. "진정 용서하고 망각하는 휴일한 방법은 응징 혹은 정당한 징벌을 가하는 것이다. 죄인이 적절하게 징벌되고 나서야 나는 앞으로 움직일 수 있고, 그 모든 일과작별할 수 있다."
- P194

노름이 얼마나 성행했던지 우리가 쓰는 말 중 적지않은 것들이 노름판에서 나왔다. ‘말짱 황이다. ‘대박‘, ‘삼팔따라지‘, ‘땡 잡았다‘, ‘바가지 썼다‘, ‘꼽사리‘, ‘땅‘ 등등은 모두 노름에서 나온 말이다. ‘노름‘이란 말도 ‘놀다‘의 명사형인 ‘놀음‘에서 나왔다고 하니 말 그대로 일상적인 놀이였던 셈이다. - P197

독일의 철학자 한스 요나스 Hans Jonas 도 비슷한 말을 했다.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지 않는가를, 무엇을 원하는가보다 훨씬 빨리 안다는 것이다. 또한 선에 대한 인식보다 악에 대한 인식을 더 쉽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법이 무엇인가보다는 불법이 무엇인가를 선험적으로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 P204

박 여사는 ‘욕구‘와 ‘요구‘를 교묘하게 섞고 있었다.
법적으로 그 둘은 다른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많은 공기를 마시고 싶은 것은 요구이고, 담배를 피우고 싶은 것은욕구이다. 요구는 대부분 권리로 인정받을 수 있으나, 욕구의 경우는 좀 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 인정된다.
- P20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