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할 줄 모르고 아마 귀까지 먹었음에 틀림없는 그 세계가 엄청나게 거대하다는 것을 나는 절감하고 있었어 - P60

그 자는 내게 그저 하나의 이름이었을 뿐이야 - P61

우리의 일생에서 그 어떤 특정한 시기의 삶에 대한 지각을 옮길 수는 없다구 - P62

그 삶의 진실, 그 의미 그리고 그 오묘하고 꿰뚫는 본질을 구성하는 것 말이네. 그걸 전달하기는 불가능해. 우리는 꿈을 꾸듯이 살고 있으며, 그것도 혼자서.... - P62

혼자 떨어져서 앉아 있던 말로는 우리들에게 이미 오랫동안 하나의 목소리에 불과했었다. - P62

나는 깨어 있었다. 나는 경청하고 있었다. 강가의 무거운 밤 공기 속에서 인간의 입을 통하지 않고 저절로 형성되고 있는 듯하던 그 이야기가 내게 불어넣고 있던 희미한 불안감을 이해하는 데 단서가 될 만한 하나의 문장, 하나의 날말도 놓치지 않으려고 경청하고 있었다.
- P63

배짱도 없이 무모하기만 했고, 대담함이 없이 탐욕스럽기만 했으며, 용기는 없이 잔인하기만 했었어 - P69

그 욕망의 이면에는 금고를 터는 도둑놈들에게서처럼 도덕적 목표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어. - P69

아마도 그는 일 자체가 좋아서 일에 집착하는 그런 멋진 녀석에 불과했을지도 몰라 - P73

며칠 후에 엘도라도 탐험대가 그 참을성 있는 밀림 속으로들어가자 마치 바닷물이 그 속에 뛰어든 사람을 삼키듯이 밀림은 탐험대를 삼켜버리고 말더군. 
- P76

그 강의 상류 쪽으로 올라가는 일은 마치 이 세상이 처음 시작되던 시대로 되돌아가는 것 같았다네 - P76

단순히 표면적인 일들에 대해서만 신경을 쓰다보면, 표면 뒤의 실체, 바로 그 실체는 사라지고 만다네 - P78

내면의 진실은 감추어져 있는데, 그건 다행이지, 다행이야. 그러나 그것이 숨겨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것을 사뭇 느낄 수는 있었지, 그 신비로운 정적이 내가 벌이는 보잘것없는 짓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나는 자주 느낄 수 있었단말일세. 마치 자네들이 한번 뒹구는 데 반 크라운 씩의 보수를받고 각기 제나름의 줄타기 재주를 부리는 광경을 지켜보듯이말이네… - P78

자네들도 알고 있잖은가. 책임 지고 늘 물위에 떠 있게 해야 할 배가 장애물에 부딪혀 밑바닥이 상한다면그건 선원에게는 용서받기 어려운 죄가 된다네.  - P79

우리는 암흑의 핵심 속으로 점점 더 깊이 침투해 들어가고 있었던 거야 - P80

 그 오두막의 문간에는 붉은색의 찢어진 능직(速鐵) 커튼이 걸린 채 우리의 얼굴 앞에서 을씨년스럽게 펄럭이고 있었어.
- P85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양 시치미를 떼고 이 세상에서는 아무도 고통으로부터 안전할 수는 없는 법이라고 말했어
(구약‘욥기‘14장 1절) - P87

극단적인 슬픔도 궁극적으로는 격렬하게 발산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냉담한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아.....
- P98

 그는 나의 약혼녀, 나의 상아, 나의 주재소, 나의 강, 나의 ……… 어째구 하면서 모든 것을 자기의 것이라고 했어. 그런 소리를 들을때마다 밀림이 그만 하늘에 박힌 별들을 뒤흔들 정도로 굉장한웃음을 터뜨리게 되지나 않을까 싶어 나는 숨을 죽이곤 했네.
- P110

자네들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나? 자네들이야 단단한 보도를 딛고 서서, 늘 자네들을 격려하거나 덤벼들듯 다정한 이웃들에 둘러싸인 채, 푸주한과 경찰관 사이를 조심스럽게 오가면서, 추문과 교수대와 정신병자 수용소 따위를 거의 종교적으로 두려워하며 살고 있으니 자네들이 어떻게 상상인들 할 수 있겠나?  - P111

 이런 경찰관이니 이웃이니 하는 사소한 것들이 있느냐 없느냐가 실은 큰 차이를 이루는 법일세. 그런 것들이 사라지고 나면 자네들은 자네들 자신의 타고난 힘에 의존해야 하고 또 스스로 충실하게 살 수 있는 능력에 의존해야 해 - P111

물론 자네들이 너무 바보스러워서 아예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일조차 없을 수도 있고, 또는 너무 우둔해서 어둠의 힘으로부터 공격을 받으면서도 그것을모르고 지낼 수야 있겠지. 내가 생각하기로는, 일찍이 그 어느 바보도 자기 영혼을 걸고 악마와 흥정한 적은 없었네. 바보는 너무나 바보답고 악마는 너무나 악마다워서 나로서는 어느 쪽인지도 모를 지경일세.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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