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에게는 신이 없어. 그 녀석에겐 관념이 있지. 나와는 차원이 달라. 하지만 그 녀석은 침묵하고 있어.
나는 그 녀석이 프리메이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들어. 그 녀석에게 물어봤더니 침묵하더군. 
- P176

길을 절반도 가지 않아, 이날 아침 일찍부터 그랬듯 매섭고도 메마른 바람이 일더니 어느새 잘고 메마른 싸락눈이 마구 휘날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땅에 떨어졌으나 미처 땅에 머무를틈도 없이 바람에 휘말려 흩날렸고 곧이어 숫제 눈보라가 몰아쳤다. 우리 도시에서 스메르쟈코프가 사는 지역에는 가로등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반 표도로비치는 눈보라가 치는줄도 모르고 본능적으로 길을 헤아리면서 암흑 속을 성큼성큼걸었다.  - P234

아, 반카는 피체르로 떠났다네.
나는 그런 놈 따윈 기다리지 않겠네!

그의 머릿속에서 갑자기 이 노랫가락이 울려 퍼졌다.
"있잖니, 나는 네가 꿈은 아닐까 두렵구나, 내 앞에 앉아 있는 네가 헛것은 아닐까?" 그가 중얼거렸다.
"여기에는 우리 두 사람을, 그리고 제삼의 어떤 존재를 제외하면 헛것이라곤 전혀 없습죠. 지금 여기엔 틀림없이 그가 있어요, 그 제삼의 존재가 우리 둘 사이에 있는 거죠."
"그가 누구냐? 누가 있다는 거냐? 제삼의 존재란 누구냐?
"이 제삼의 존재는 신입죠. 이건 바로 하느님의 섭리입죠, 그분은 바로 여기 우리 곁에 있지만, 다만 도련님은 그분을 찾지않으니 발견하지도 못할 겁니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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