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오기가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낙천성과 유순함을 잃었다. 언젠가부터, 모텔 방과 집기들을 부수기 시작했다. 그러면그의 어머니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망가진 방과 집기들을 수리해냈다. 그때 오기의 마음은 더 부서져나갔던 것 같다. 오기는 닥치는 대로 부수고 파괴했다. 그것을 목격한 사람들은 그가 걷잡을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건 좀 이상한 말이다. 멀쩡한 얼굴로 잠을자고 식사를 하고 사람들과 관계 맺어야지만 잘 사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오기와 그의 어머니를 놓고 볼 때, 그리고 마을 사람들과나를 놓고 볼 때 가장 잘 살고 있었던 건 어쩌면 오기였는지도 모른다.
- P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