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말고 무엇을 갖고 있는가 - 세상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는 나라는 세계를 만드는 법
정지우 지음 / 마름모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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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세이로 알게된 정지우 작가의 시간.
제목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의 생각은 늘 흠모해왔기에 읽은 책.
다 맞는 말을 하는데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이라 별로였던 책 ㅜㅜ

그러니까, 나는 필사적으로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역시 시도할 의지를 발휘해야 한다고 믿는다. 시도하면서 자기 자신을 찾아가야 한다. 그렇게 다른 누구의 삶도 아닌 나의 좋은 삶을 살아야 한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시도할 용기‘다. 그것이 좋은 삶으로 가는 여정의 첫 번째 연료 혹은 바퀴다.

당장 얻을 수 있는 무언가는 대부분 가짜라는 것, 무엇도바로 얻을 수는 없다는 것, 반대로 무언가를 얻고자 한다면 시간을 꾸준히 끊임없이 오랫동안 쌓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 삶을 만든다. 이 장기적인 관점이 누락된 거의 모든 것은 도박이나 과욕에 가깝다. 그리고 도박이나 과욕의 반대편에는, 이어지는 삶에 대한 믿음이 있다. 우리는 10년 뒤에도 삶을 이어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10년은 결국 나의 매일에 무엇을 했•느냐로 만들어질 것이다. 삶에 대한 아주 단순명료한 진리는,
삶이 그 밖의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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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영양제 - 영양제 먹었니? 아무튼 시리즈 61
오지은 지음 / 위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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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은 섞여 있다. 실제의 효과라는 부분만본다면 영양제도, 108배도, 냉혹한 논문 앞에선 ‘별효과 없음‘ 딱지가 붙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논문의 영역에서 측정할 수 없는 ‘마음‘이라는 것이 있다. 그건 엄마가 108배를 하며 되새겼던 마음이고 장독대 위에 정화수를 떠다 놓고 그 앞에서 비는 마음이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달님께 별님께 비는 마음이다. 그런 마음이 이뤄내는 것들이 있고 현대 과학은 아직 그걸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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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좋아하지 않지만, 마스다 미리의 생각을 읽기 위해서는 만화를 보아야 한다. 그녀의 만화를 읽다보면 종이 끝에 물을 묻혔을 때 종이에 물이 번지듯 내 마음에도 따뜻한 온기가 번진다. 그녀가 일상에서 발견한 생각의 조각들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준다.

달개비꽃
…. 작은 파란색 꽃잎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이면 지는 덧없는 꽃,

좋아한다는 감정은 말로 설명할 수 없어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건 평생 죽을 때까지 자기만의 것이야.

읽기 전과 읽은 후 내 세계의 질량이 조금 달라진 것 같아.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엮어가며 사는 것은 아닐까

무엇이든 털어놓는 사이아 꼭 좋은 관계인 건 아니야. 이야기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 각자의 마음속에 있게씨.그렇게 생각하면서 소중하게 만나는 존재. 친구란 그런 것일지도. 그리고 반대로 서로 잘 모르는 사이인데도 고민을 얘기하면서 거리를 좁히는 타입도 있지.

자신이 좋다고 생각한 것은 평생 죽을 때까지 자기만의 것이야. 설령 그것이 조금씩 모습이 바뀌어서 다른 사람 눈에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된 것처럼 보여도 내게는 같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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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후반부의 강력한 울림을 더 잘 설명하기 위해 고심하다가히라노 게이치로의 책 『나란 무엇인가』를 떠올렸다. 진정한 나를찾느라 번민하는 이들, 혹은 너무 많은 나 앞에서 자신을 위선자라자학하는 이들에게, 이 일본 소설가는 그냥 우리에게 여러 개의나가 있음을 인정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한다. ‘나‘란 나눌수없는
‘개인個人, in-dividual‘이 아니라 여러 개의 나, 즉 ‘분인ㅅdividual

들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여러 사람을 언제나 똑같은 ‘나‘
로서 만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 누군가와 반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다보면 그 앞에서만 작동하는 나의 어떤 패턴(즉, 분인)이 생긴다는 것. ‘나‘란 바로 그런 분인들의 집합이라는 것.
이런 관점으로 ‘사랑‘과 ‘죽음‘이라는 사건을 바라볼 수 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만이 아니라 그와의 관계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탄생하는 나의 분인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나는 당신과 함께 있을 때의 내가 가장 마음에 든다. 그런나로 살 수 있게 해 주는 당신을 나는 사랑한다.‘ 그렇다면 우리가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일이 왜 그토록 고통스러운지도 이해할 수있다. 그를 잃는다는 것은 그를 통해 생성된 나의 분인까지 잃는일이기 때문이다. ‘그의 죽음으로 인해 그 사람과만 가능했던 관계도 끝난다. 다시는 그를 볼 수 없다는 것은 다시는 그때의 나로살아갈 수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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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든 연필 촉에 수반되는 불확실성과 불완전성을 받아들이는 법을, 그러면서도 이상적인 형태를 향해 계속 정진해야 한다.
세상일은 어찌될지 모른다는 것에 대해, 그리고 각자가 놓인 상황을 인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잘 생각하고 반성할 필요가 있으며 그러면서도 현 상황을 개선하고자 노력해야 한다는것이다.
ㅡ데이비드 리스 "연필 깎기의 정석"

그리하여 연필깎기의 기술은 삶의 기술이 된다. 연필 촉을 완벽하게 가다듬는 것조차 불가능한 게 평범한 우리들의 삶이다. 어디그뿐인가. 깎으면 깎을수록 짧아지는 연필처럼, 더 나은 삶을 위해노력할수록 우리의 남은 시간은 점점 짧아질 뿐이다. 그것이 바로향나무와 흑연의 쌉싸래한 연필밥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연필을 깎아야만 한다. 그럼에도 삶을 살아야만 한다.

시도하기 위해 희망할 필요도 없고, 지속하기 위해 성공할 필요도없습니다.
-롤랑 바르트 <롤랑 바르트, 마지막 강의>

<롤랑 바르트, 마지막 강의》는 1978년부터 1980년 바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했던 강의를 담은 강의록이다. 바르트는 첫 번째 강의를 단테의 인용으로 시작한다.
"단테는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 삶의 노정 중간에서 이 구절을썼을 때 단테의 나이는 35세였습니다. 지금의 나는 그보다 나이가많고, 따라서 산술적으로 계산해보아 삶의 노정에서 중간보다 멀리 와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중간은 산술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일종의 분기점이다. 분기점에 선 그는 생각한다. "뭐라고요? 죽을때까지, 내가 죽을 때까지 단지 바뀔 뿐인(아주 조금!) 주제들에 대해 늘 논문을 쓰고, 강의를 하고, 강연을 하게-기껏해야 책을 쓰게될 거라고요?" 아니, 그럴 수는 없다. 그는 새로운 삶을 선택한다.

특별한 존재와 평범한 존재를 판가름하는 기준은 존재 자체의 가치가 아니라 관계다. 남에게는 평범한 존재가 내게는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는 이유는 그 존재가 나와 맺고 있는 관계 때문이다. 평범한 존재는 나와 관계를 맺음으로써 특별해진다.
-장유승 <쓰레기 고서들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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