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을테지만 그게 좋았다.

스스로에게 타인에게, 우리가 조금 더 너그러워지면 좋겠어. 우리도 여러 번 용서받았다는 걸 기억하면서.
냉소는 쉬워. 품이 드는 건 너그러워지는 쪽이지. 오해를마다 않기로 하는 사람이 더 넓은 이해에 가 닿을 수있으니까. 그리고 인간은 전부 다르게 뾰족하잖아. 우리가 일관된 방식으로 뾰족했다면 그 많은 아름다운 공원, 악기,
책, 사진이 전부 강박적으로 똑같이 생겼을 테지. 얼마나 끔찍하니.

그런데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나면 무슨 일이 생기는거지?
남아 있는 문장은 나 대신 계속 살 거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던 적 있는데, 죽음 이후를 짧게나마 경험하고 나니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는 생각이 든다. 살아 있을 때 삶은 가장 유효하다. 지금 손에 잡히는 것들을 움켜쥐어야지.
그때그때 우릴 흔드는 풍경에 골똘해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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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 놓는 것이다.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의 감정을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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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신이 뭔가를 좋아하는 이유를 헤아리다 보면스스로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고,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자기 자신에게 한 뼘 더 다가가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모른다. 나를 알고 또 타인을 이해하는 일은 어째서중요할까. 병법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했다. 물론 삶을 살아낸다는 것이 꼭 세상과의전쟁이거나 누군가와 승부를 겨루는 일이라고 할 수는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어서 불필요한자책을 하지 않게 되거나 타인을 좀 더 이해함으로써누군가와 친구가 될 수 있다면, 그런 멋진 일을 생의 작은승리라 부른들, 그리 과한 표현은 아니지 않을까.

결국 누군가를 이해하다 보면 상대에 대해 보다너그러워진 마음은 점점 더 큰 이해를 불러오고, 이해를하는 만큼 원망은 계속 줄어드니, 그야말로 모두가행복해지는 선순환이 시작되는 셈이라고 할까?
그런 이해의 위력을 알게 되고 나서 나는, 그친구뿐만이 아니라 그 누구와도 크고 작은 비슷한 상황에처할 때마다, 상대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품은 채살아가기보다는 가급적 이해를 하려 애를 썼다.
상대가 예뻐서가 아니라 순전히 내가 살기 위해,
조금이라도 이해할 만한 구석을 찾으려 노력했던 것이다.
그래야 누굴 미워하는 지옥 같은 마음을 가진 채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지 않을 수 있을 테니까.
그러니 누굴 이해한다는 건 우선 그 누구보다 나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것. 그렇기에, 우리는 스스로가편해지기 위해서라도 남을 이해하도록 열심히 노력해야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어 몇 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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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 존재를 규정하는 가장 큰 요소가 바로 유전자에 달려 있다고 말이죠. 이처럼 인체를 소위 ‘유전자세트‘로 보고, 내 유전자가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 결정짓는다는 유전자 결정론이 오랫동안 진실인 것처럼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사람의 유전자 정보를 담고 있는 DNA는 마치 알파벳 글자와 같습니다. 내 몸 안에 있는 DNA라는 글자를 가지고 우리는아주 두껍고 커다란 책을 만들어내죠. 그 책이 바로 생명입니다. 쉬운 예를 들어볼까요? 저는 한글로 쓰인 책 속 문장을 소리 내어 읽을 수는 있지만, 그게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릅니다.
글자를 읽는 법만 배웠거든요. 마치 책 안에 적힌 글자 하나하나가 그 책이 아닌 것처럼, 몸 안에 있는 유전자가 곧 우리인것은 아닙니다. 글자는 그들이 사용되는 언어를 벗어나면 아무런 의미가 없고 유전자 또한 생명체 밖에서는 무의미한 상징에불과하기 때문이죠.
만약 몸속에서 DNA를 끄집어내어 접시에 담아놓고 배양액에 담근 다음,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해준다고 합시다. 그 접시안에서 생명이 탄생할까요? 수천 년을 기다려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하나의 분자로서 DNA는 어떤 형태의 성질도 가질 수가 없어요. 오직 우리 안에서만 살아 있는 거죠.
따라서 생명이란, 유전자만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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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구원이 있을지 모른다는 내 꿈의 결말도 어쩌면 이렇게 스러져갈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아니, 멈출 수가없다. 그것이 나의 기나긴 표류를 중단하게 하고 조용하고 평화로운항구에 정박하게 해주었기 때문에. 5년 전 구원의 방편으로 꿈꾸었던 책 읽기의 세계는 달콤했다. 이제 나의 안식처인 서점에 가는 것은 더욱 구체적으로 행복한 행위가 되었고, 읽는 것이건 쓰는 것이건활자는 내게 가장 즐거운 존재가 되었다. 오늘도 책을 읽는다. 그리고 책 속의 세상은 자꾸만 등 떠민다. 떠나라고, 가보지 못한 곳으로,
남은 반쪽을 실천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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