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을테지만 그게 좋았다.

스스로에게 타인에게, 우리가 조금 더 너그러워지면 좋겠어. 우리도 여러 번 용서받았다는 걸 기억하면서.
냉소는 쉬워. 품이 드는 건 너그러워지는 쪽이지. 오해를마다 않기로 하는 사람이 더 넓은 이해에 가 닿을 수있으니까. 그리고 인간은 전부 다르게 뾰족하잖아. 우리가 일관된 방식으로 뾰족했다면 그 많은 아름다운 공원, 악기,
책, 사진이 전부 강박적으로 똑같이 생겼을 테지. 얼마나 끔찍하니.

그런데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나면 무슨 일이 생기는거지?
남아 있는 문장은 나 대신 계속 살 거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던 적 있는데, 죽음 이후를 짧게나마 경험하고 나니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는 생각이 든다. 살아 있을 때 삶은 가장 유효하다. 지금 손에 잡히는 것들을 움켜쥐어야지.
그때그때 우릴 흔드는 풍경에 골똘해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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