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박물관 이야기 교과서 쏙 한국사 들여다보기 2
한봉지 지음, 원성현 외 그림, 이승진 감수 / 리잼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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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양파’

요즘 독도에 관한 기사와 책을 접하면서 떠오른 단어가 양파다. 예전에는 그저 우리 땅이라는 큰 크림으로만 그려지던 독도가 이제는 까도 까도 새로운 속이 나오는 양파처럼 한거플씩 그 비밀을 드러내는 것 같다. 못 먹는 감 찔러보는 식으로 잠잠해질만하면 한 번씩 우리나라 국민들의 속을 뒤집어놓는 일본의 행태에 냄비처럼 끓었다 어느새 식어버리고 마는 일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통에 가끔은 짜증이 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우리 선조가 세계의 흐름을 읽지 못했고, 우리를 지킬 힘이 없어 식민지가 되었다는 것. 이로 인해 사람은 물론 문화와 자연은 만신창이가 되고 역사까지도 왜곡되고 말아 과거의 좋은 전통이 한낱 구시대의 유물로 취급받는 일이 너무 많고, 우리 스스로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것의 가치를 알지 못해 어이없게 빼앗긴 것들 역시 헤아릴 수 없다. 때문에 우리의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힘을 기르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힘을 기른다는 게 단순히 무력적인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우리 앞에 놓은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것, 우리의 것임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을 역사 속에서 찾는 것, 힘의 논리로 지배되는 세상에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 우리의 의지를 세계에 전하는 노력 등을 말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독도를 제대로 알고자 하는 노력은 우리 것을 지키기 위해 힘을 기르는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개관한지 만 13년이 되는 영토 박물관인 ‘독도 박물관’은 큰 의미가 있다. 「독도 박물관 이야기」는 그동안 감정적 대응으로 일삼았던 소극적 행동에서 우리 역사 속에서 울릉도와 독도가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 알아보고 일제 강점기를 거쳐 현재 독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적극적 행동으로 발전한 모습과 아름답고 풍성한 독도의 자연을 한 권의 책으로 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역사적 사실이 수록된 문헌의 사진과 삽화, 만화 등 다양한 기법으로 소개되어 울릉도와 독도의 역사와 가치를 알려주고 있기에 쉽고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지금 독도로 인한 숱한 충돌이 우리 세대에서 완벽하게 사라지기를 간절히 원하며, 관심 없는 아이들에게 독도를 알리고 싶다. ‘아는 것이 힘이다’는 말이 가슴에 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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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생태 2010.9
자연과생태 편집부 엮음 / 자연과생태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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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이웃이 선물해 준 달팽이가 참 많이도 자랐다. 이 것 저 것 다 잘 먹는 줄 알았는데, 오이와 상추 빼고는 먹는 게 영 부실하다. 할 수 없이 요즘 금값과 같다는 오이와 상추를 우리 가족이 아닌 달팽이를 위해 사서 먹이는데, 그 정성을 아는지 처음 가져왔을 때보다 2배 이상 자랐다. 매트를 갈아주고 먹이 주는 일이 귀찮기는 하지만, 한 번씩 눈길이 갈 때마다 그래도 내 손이 탔다고 예뻐 보이니 참...

그러고 보니 ‘자연과 생태’ 9월호 특집이 달팽이다.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에만 서식한다는 멸종위기 참달팽이가 내가 살고 있는 안산시 풍도에서 발견되었다는 글만 읽어도 가슴이 두근댄다. 비오는 날이면 화단에서, 빌라단지 옆 둔덕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달팽이이건만 이렇게 선명하고 아름다운 사진으로 보니 느낌이 사뭇 다르다. 

표지를 장식하는 표범장지뱀이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되어 보존되는 데에는 학계나 정부의 노력이 아닌 자연환경과 생태계 보존에 관심이 있는 민간연구자와 시민단체의 힘이 컸다고 하는데, 현재 4대강 사업과 관련해 갈등이 심하다고 해 정말 안타깝다. 수천억 공사에 생물종 하나가 사라진다고 무슨 큰일이 날까 싶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생물종의 수가 적을 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 아름답고 건강한 자연환경을 위해 저마다의 노력을 기울이고 살아왔을 무수한 생물들의 터전이 사라지는 것은 곧 우리 삶의 터전도 황폐화된다는 것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책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지면을 가득 채운 해파리와 베짱이, 박주가리, 달맞이꽃, 토끼 박쥐 등 놀라운 자연 속을 거닐게 된다.

덥다고, 심란하다고, 벗어나고 싶다고 훌쩍 떠날 수 없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해 준비한 듯한 우리 땅 걷기 여행도 ‘자연과 생태’에서 볼 수 있는 별미다. 산성이라지만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남한산성의 성곽을 따라 성 안과 밖을 가르니 돌담이 갖는 의미도 남다르다. 성 안의 길은 역사요, 밖의 길은 자연의 길이라는...

여름휴가 기간에 계속된 비로 멀리 가지 못하고 서울 나들이를 하면서 보았던 것을 책으로 다시 보니 기분이 새롭다. 

얇지만 많은 이야기가 담긴 ‘자연과 생태’로 바쁜 일상에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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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치야, 독도 강치야 봄봄 어린이 6
김일광 지음, 강신광 그림 / 봄봄출판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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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강이 가까운 곳에서 나고 자라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화작가 김일광 님의 신작을 만났다. 몇 달 전에 우리나라의 가슴 아픈 분단의 현실을 주제로 한 ‘아기염소 별이’를 읽고는 느낌이 좋은 작가구나 싶었는데, 이 책 「강치야, 독도 강치야」도 참 가슴 아리면서 답이 없는 것 같은 현실에 눈 돌리지 말고 끝까지 관심을 갖도록 이끌어주는 힘이 있어 작가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다.

우리 땅 독도에서 살던 바다사자의 한 종류인 강치가 일제 치하에서 몰살당했던 역사적인 사실을 어린 강치 ‘아라’의 가족과 이웃의 이야기로 풀어나간다.

 

강치들의 섬 독도에 따뜻한 봄이 왔을 때 예쁜 아기 강치 한 마리가 태어난다. 강치대왕인 아빠는 아기 강치를 바다라는 뜻을 지닌 ‘아라’라 부른다. 아라가 걸음마를 하고 헤엄치는 방법을 배우며 단단하게 커가고 있을 즈음, 동도에서 피신해 온 강치들을 시작으로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어느 날 부터인가 강치를 마구잡이로 잡아 죽이는 나쁜 사람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몰려왔던 것이다.

일본의 어업회사가 강치 고기와 기름, 가죽을 얻으려고 아직 어린 강치까지 모두 포획해 독도에서 강치의 씨를 말렸던 일제치하. 그 시절에 우리는 사람만 힘들고 애통한 줄 알았지, 우리나라의 산하에 살고 있던 모든 것들에게도 이렇게 가슴 아픈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다.

그저 동해바다의 작은 섬으로만 알아 그 가치를 모르던 옛날과 달리 수많은 생물과 자원, 지리, 군사 등 다양한 방면으로 엄청난 가치가 있음을 알게 된 지금 더욱 더 소유권에 대한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요즘, 우리의 것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먼저 그 가치를 알려고 노력하며 독도에 대한 관심이 계속 유지되어야 하겠다.

우리의 힘이 약해 멸종당할 수밖에 없었던 강치들. 이제라도 알았으니 정말 미안하다고, 얼마나 무섭고 아프고 슬펐을까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 가득하다. 잔혹했던 과거에 대한 보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랑하고 아끼며 보살펴야 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힘을 기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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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 과학본부 2 - 동물편 메이플스토리 과학본부 2
박세경.신재환 지음 / 넥슨(Nexon)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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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스토리 - 과학본부 1권 식물편」에 이은 「메이플 스토리 - 과학본부 2권 동물편」은 오염으로 인해 손상된 땅에서 자란 식물을 먹고 변이를 일으켜 껍질의 색이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하고 힘도 무시무시하게 세져 농작물을 망치는 달팽이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긴 하지만, 암수가 따로 없는 달팽이들의 번식을 비롯해 요즘 달팽이가 농작물과 과일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바람에 농사에 피해를 준다거나, 스스로 몸의 온도를 조절하지 못하는 등 신기하기만 한 무척추동물의 특징을 알게 된다.

무분별하게 버린 생활폐수와 농축산물 폐수, 농약 살포 등으로 인해 만신창이가 된 땅에서도 적응하며 살아난 식물들을 작은 동물들이 먹고, 그 동물들을 먹는 큰 동물들이 건강한 신체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현실을 만화로 보여주는데, 읽는 내내 씁쓸하다. 

오염된 물을 막아놓은 수문을 열어 버섯굴을 휩쓸어 버리는 검은 세력에 의해 메소레인저들이 지상으로 튕겨 나오면서 행방이 묘연해진 도도를 찾아가는데, 이 길에서 만나는 동물들의 모습은 너무 안타깝다. 우리가 사는 생태계의 자연스런 순환이 환경오염으로 인해 먹이사슬이 파괴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건만, 메이플 스토리에서 다시 확인하니 참 착잡하다.

외래곤충으로 인한 피해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 야생 돌물을 등장시키며 곤충과 조류의 특성을 두루 알 수 있고, 각 챕터를 마무리하는 ‘메소레인저 퀴즈’로 앞서서 읽은 내용 중 특기할 만한 사항을 한 번 더 짚어보고. 제시된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메소레인저의 탐구보고서’를 보면서 주제에 맞는 탐구 방법과 조사한 내용을 정리하고 결론을 내리는 단계까지 자연스럽게 보고서를 작성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게 되었다.

만화책 속에서는 다행히 이 난관을 헤쳐나 갈 메소레인저의 존재가 있다는 것에 마음이 놓이지만, 진짜 세계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젠 국민을 대표하는 소수의 국회의원이나, 관계된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 과학자들의 손으로 지금의 세계가 바뀔 수 있을까? 이러한 생각을 하다보면 어느새 우울해져 의욕이 사라진다.

아이들이 제발 이 책에서 오감을 적극 활용하고 생각하면서 단지 재미로 그치지 않고 스스로 탐구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결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모두가 다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고민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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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 과학본부 1 - 식물편 메이플스토리 과학본부 1
박세경.신재환 지음 / 넥슨(Nexon)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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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도서바자회를 할 때 네가 읽고 싶은 책을 맘껏 고르라고 해놓고도 아이가 골라온 책이 ‘메이플 스토리’여서 내심 반갑지 않았다. 이름난 학습만화도 무지 많은데, 인터넷게임으로 유명한 책이 얼마나 유익할까 싶은 우려와 욕심 때문이었다. 이러한 편견을 가지고 있던 터라 「메이플 스토리 - 과학본부 1권 식물편」을 보면서, 이제는 학습만화까지 영역을 넓혔나보다며 별 관심 없이 보았는데, 나른한 오후에 밀려온 졸음이 확 사라질 만큼 재미있다.

등장 캐릭터들은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어야 하기에 현실감이 무척 떨어지지만, 이야기의 주제나 흐름, 현실과 동떨어진 캐릭터들과의 연계는 아주 자연스럽다.

메이플 월드의 과학과 보안을 담당하는 김 박사와 과학 지식을 갖춘 메소레인저 블루, 도도, 바우, 마야, 아루루 앞에 어느 날 우주 경찰의 우주선이 추락하고, 지구에서 충전 불가능한 배터리를 장착한 우주 결찰은 지구에 위험이 닥쳤으며, 이를 막으려면 생명장치를 만들어야한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전원이 꺼져버린다. 이에 김 박사는 블루를 제외한 메소레인저들을 비밀리에 모험가로 변신시켜 생명장치를 만들기 위한 각종 동식물 자원 아이템을 획득하고 지구에 위협을 가한 검은 마법사 세력을 찾는 특수 임무를 부여한다.

이에 메소레인저들은 무분별한 벌목을 인해 숲이 병들어 산사태를 비롯한 크나큰 위험에 빠지기도 하고, 끊임없이 제기되는 유전자 조작으로 인한 유해성 논란을 짚어본다. 토양을 황폐화시키고 다른 식물이 자라지 못하게 하는 유해식물인 돼지풀과 돼지풀을 억제할 수 있는 억새풀의 역할 등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아이들이 아주 기초적인 과학 지식을 배우는 순간부터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며 공부하기를 바란다는 이 책의 서두처럼 나 역시도 배움의 궁극적인 목표가 개인적 차원의 성공이 아닌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한 배움이길 바라기에 마음이 끌린다. 얼마 전에 불어 닥친 태풍의 영향으로 우리 동네가 큰 피해를 보면서 더더욱 자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기에,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들이 무겁게 다가온다.

아이와 함께 읽고 책에서 언급한 문제들을 우리 주변에서 찾아보며 어떻게 하면 우리가 배운 것들이 세상을 더 아프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살릴 수 있는 배움이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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