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는 한국사 북아트 : 강화도편
김현옥 지음 / 아보세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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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엄마들과 모여 '역사'를 공부해 봤으면 하고 오랜 시간동안 생각만 하던 걸 작년 9월에 시작했다.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같은 빌라에 산 이웃들이 모이게 된 동기는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다. 소중한 생명을 304명이나 태우고 있던 배가 서서히 가라앉고 있을 때 온갖 매체에서는 숱한 오보와 추측, 심지어 거짓을 보도했다. 이에 덩달아 일부 국민들은 배∙보상에 관심 갖고 사람이라면 해선 안 될 소리를 사실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채 악의적으로 전파했다. 소중한 아이들이 너무도 억울하게 세상을 떠나 가장 위로받아야 할 이들이 온갖 추하고 서러운 경험을 하는 걸 가까운 이웃으로 살며 목도할 때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을 온전하게 제대로 알리는 것이라 생각해 역사동아리를 결성했던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 2시간씩 역사를 공부하면서 역사의 중요함을 매 시간 깨닫는 것은 물론이고 순간순간이 모여 훗날 역사가 되는 현재를 살면서 무관심하게 지나쳤던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함께 정보를 나누고 토론했다. 이러한 시간들이 쌓이다보니 불과 몇 달 전과 너무도 많이 변화한 회원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목격했다. 자신의 가족과 몇몇 친분 있는 이웃에게 향하던 관심이 마을에 집중됐고, 미래의 동아리 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돌이 갓 지난 아이와 두 돌 지난 아이를 둔 엄마들까지도 아이들을 업고 안고 공부하는 데도 단 한 번의 결석이 없을 만큼 열정적으로 수업에 참여했다.

 

 

 

하지만 나를 비롯해 대부분의 회원들이 공부에서 손을 놓은 지 15∼25년 가까이 되었기에 딱딱하게 이론으로만 수업하는 데는 좀 지루한 감이 있어 중간 중간 없는 솜씨임에도 북아트 시간을 가졌다. 안산의 유적지 탐방도 병행해 이론으로 배웠던 것과 탐방지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북아트를 만들다 보니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든다, 아이들이 왜 그렇게 이러이러한 부분을 어려워했는지 알겠다 등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동아리 회원들을 보니 무엇이든 하나라도 더 제공하고픈 욕심이 저절로 생겨 ‘발로 뛰는 한국사 북아트’를 보게 되었다.

 

 

 

강화도라는 특정지역에 남아있는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의 유적지가 시대별로 정리되었고 각 장마다 책 만들기 꼭지가 들어있어 앞에 소개된 내용과 이미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역사책이라면 시대적 상황이나 유물, 유적과 관련해 전문용어가 많이 들어가게 마련인데 단어의 뜻을 깔끔하게 정리해 좌우로 배치했고, 다양한 사진자료와 지도, 연표 등이 수록되어 이해를 도와준다.

 

 

 

 

 

 

특정지역과 연관된 역사만을 다루다보니 한국사를 통으로 엮어놓은 책과 달리 하나의 역사적인 사실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가 상세하게 수록되어 있어 깊이 있는 역사읽기가 가능하다. 우리 동네 역사동아리를 처음 시작할 때 어떤 방식으로 역사를 공부할 것인가에 대해 의논한 결과 선사시대부터 근대사까지 순서대로 한 번 훑어보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다보니 이미 다룬 시대에 이 책에서 소개된 내용을 함께 다루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쉬웠다. 앞으로 진행되는 순서에 맞게 ‘발로 뛰는 한국사 북아트’를 같이 보고 보완하며 소개된 책 만들기 역시 같이 만들어보려고 한다.

 

 

 

아주 간단한 북아트를 하면서도 즐거워하고 완성된 작품을 보고는 스스로를 대견해 하는 우리 이웃들이 책 속 전문가가 가르쳐주는 수준 높은 북아트 작품을 만들면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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