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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이 백 개라도 꿰어야 국어왕 - 교과서 속 옛이야기로 보는 ㅣ 국어왕 시리즈 1
강효미 지음, 최윤지 그림 / 상상의집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동생이 생맥주와 치킨을 사들고 왔다. 가끔 와인만 마시는 남편은 와인 잔을 들고, 동생은 맥주병(치킨 집에서 파는 1리터짜리 갈색 페트병)을 열려고 하는데, 딸아이가 그게 무어냐고 궁금해 한다. 동생은 조카에게 물이라고 속이지만 따라보니 노란 게 물이 아니다. 딸은 어이가 없었던지 대뜸, “큰외삼촌은 세 살 때 무슨 거짓말을 하셨어요?”하고 묻는다. 모두들 뜬금없는 질문에 ‘이건 무슨 뜻이지?’하고 속으로 가늠하고 있는데, “세 살 버릇 여든 간다잖아요. 삼촌은 분명 세 살 때 거짓말을 배운 게 맞아요.”한다.
아이덕분에 속담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나누며 속담이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에서 상황마다 적절한 속담을 창작해내는 것도 참 의미 있는 일이 되겠단 생각도 하게 되었다.
속담은 우리가 일상 대화에서 생활과 관련한 속담을 곁들이면 더 부드럽고 유쾌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요즘같이 비속어가 대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세상에서는 대화의 품격도 높여준다고 생각한다. 들으면 무슨 뜻일까 한 번 더 생각하고 알아보며 대화를 이어가다보면 속담의 배경이 된 시대의 문화를 알게 되고, 중요하게 생각하던 가치를 확인할 수도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을 패러디한 ‘속담이 백 개라도 꿰어야 국어 왕’이란 속담 책을 보니 우리가 평상시에 쓰는 속담이 이렇게 많았어나 하고 의아해할 만큼 친숙한 속담들이 가득하다.
국어교과서에 소개된 옛이야기나 우화를 이용해 50개의 속담이 어떤 경우에 사용되는지 적절한 사용의 예를 살필 수 있고, 같은 의미를 가진 속담을 함께 수록해 이해의 폭을 더 넓혀준다.
또, 하나의 속담을 소개할 때마다 주제와 관련한 동서양의 고전을 골고루 맛보기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여러 분야로 확장할 수 있도록 구성 되어 있다.
아이와 함께 읽고 책에서 소개된 상황이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 속담을 사용할 수 있는 예를 찾아보며 이야기 나누면 독후활동으로도 손색이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