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 사이 쑤시기는 정말 재밌어! - 저학년을 위한 9가지 생활 습관 동화 상상의집 생각마당 1
윤정 지음, 노은정 그림 / 상상의집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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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세 살 되던 무렵에 들었던 부모교육에서 엄마가 너무 청결하면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아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인 중에 딸아이와 나이가 비슷한 이가 있는데, 평소에 깔끔해도 너∼무 깔끔해서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도 지저분한 것 보다는 낫겠지 싶어 별 생각 없이 지나갔는데, 강의를 듣고 나니 실제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행동이 눈에 띄어 나는 좀 덜 깔끔하게 살아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문제는 그 결심을 하고 나서는 너무 안치우고 산다는 거다. 그동안 핑계가 없어서 그렇지 적당한 이유라도 있었으면 얼마든지 너저분하게 해놓고 살 수 있을만한 여지가 다분한 사람이 바로 나였던 것이다. 아침저녁으로 하던 청소는 하루 한 번으로 줄고, 때때로 2∼3일에 한 번씩 청소하는 것도 다반사다. 그렇게 아이를 키우다보니 10년 가까운 세월이 훌쩍 지나 오늘에 이르렀고, 이제사 ‘너무’ 정리정돈을 안 하고 산 결과를 아이에게서 보게 되었다.

 

벗은 옷, 읽고 난 책, 숙제 하고 난 자리의 문구며 지우개 가루, 인형, 장난감 등 뭐하나 제자리를 찾아 가는 법이 없다. 타이르기도 하고, 혼내기도 해보지만 효과가 없다. 세 살 버릇이 여든 간다는 속담이 괜히 생긴 게 아니란 걸 실감하며 사는 나날이다. 아이들을 양육할 때 무조건적인 억압이나 방임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저학년을 위한 9가지 생활 습관 동화 ‘발가락 사이 쑤시기는 정말 재밌어!’는 시기를 놓치면 바로잡기 어려운 기초 생활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공주와 장군이, 나만이와 나리 같은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겪게 되는 소소한 일들 속에서 지켜야 하는 생활 습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해준다.

 

 

깨울 때 단 번에 일어나는 습관, 골고루 먹는 습관, 고운 말 쓰는 습관, 깨끗이 씻는 습관, 미루지 않는 습관, 절제하는 습관, 절약하는 습관, 책 읽는 습관 등 9가지의 영역은 비단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다. 어른들 역시 다음날을 생각하지 않고 컴퓨터나 TV, 어울림 등으로 피곤에 지쳐 일찍 일어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사고 싶은 전자제품이나 취미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충동에 못 이겨 구매하는 일도 허다하다. 아이들 앞에서 좋은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며 책 읽는 습관을 들이고자 하지만 평소 습관이 되지 않아 하루 10분 책읽기도 어렵다고 호소하는 부모들을 많이 보았다.

 

아이들이 책을 통해 좋은 생활 습관을 인지했다 하더라도 가까이서 함께 생활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무절제하고 바람직하지 못하다면 아이들 역시 언제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스스로의 상태가 어떤지 진단해보고 먼저 고치면 좋은 점이 무엇인지를 서로 정하며 독려한다면 더 큰 효과를 볼 것이다.

 

일단은 겉으로 보이는 정리 정돈 습관부터 함께 고칠 수 있도록 늘어놓은 물건들 중에서 필요 없는 것들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자주 사용하는 것들은 놓을 장소를 함께 정해봐야겠다. 생활습관만 바로 잡아도 건강한 몸과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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