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뽀뽀 - 암컷과 수컷의 차이점 찾기 자연이 키우는 아이 3
노정임 글, 안경자 그림, 바람하늘지기 기획 / 웃는돌고래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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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조카 윤서는 태어난 지 이제 26개월 되었는데, 동생이 벌써 생후 9개월이다. 세상의 사랑과 관심을 온통 받아도 모자랄 나이에 동생이 태어나 서러운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서운한 맘은 잠자는 동생의 팔을 꼬집기도 하고, 가지고 노는 걸 뺏기도 하는 등 미운 행동으로 나타나는데, 이 말을 전해 듣고는 마음이 너무도 짠했다. 어쩌다 친정 엄마가 애들을 보러 가시면 윤서가 할머니 무릎에서 내려오지 않으려고 해 애를 먹는다는 얘기도 들었다. 얼마나 사랑 받고 싶으면, 얼마나 안기고 싶으면 그럴까 싶어 엄마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하신다.

 

‘아침에 일어나면 뽀뽀’라는 그림책을 처음 보았을 때 윤서가 생각났다. 엄마 아빠 사이에서 두 분의 뽀뽀를 양쪽 볼에 받는 그 느낌, 지금 윤서에게 꼭 필요한 애정 표현이 아닌가 싶어서다. 보통은 더 어린 아기에게 손이 많이 가지만, 시시때때로 엄마 아빠의 사랑을 확인하고 어린 마음이 충족된다면 동생을 향한 시기가 이해로 전환되는 건 시간문제일 테니 말이다.

 

 

 

캄캄한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면 동물들도 모두 깨어 하루를 시작하는 예쁜 그림책 속에는 이제 막 세상의 사물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어린 아이들에게 친숙한 나비와 개구리, 닭, 사슴을 비롯해 각시붕어, 꿩의 암수에 대해 알려준다. 모르고 보면 어떤 게 암컷인지 수컷인지 도통 구분할 수 없기에 내가 보아도 모르는 것 투성이다.

 

 

 

 

동물마다 암컷과 수컷의 그림을 한 눈에 보이도록 그리고 암수의 두드러진 특징은 따로 표기해 두어 실물을 앞에 둔다면 암수 구분이 가능할 것 같다. ‘틀린 그림 찾기’를 하듯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평소엔 똑같아 보이던 동물들의 모습 속에서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된다. 얼마 전에 우리 집에서 살다 죽은 햄스터는 죽을 때까지 암놈이었는지 수놈이었는지 알지 못했는데, 궁금해 하는 딸아이에게 햄스터에 관련된 책을 찾아보란 얘길 왜 안했는지 모르겠다.

 

책장을 찬찬히 넘기다 보면 엄마도 아빠도, 동물들도 모두 자기 자식을 예뻐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어린 아이들도 금방 느낄 수 있을 것 같이 따뜻한 그림책이다. 다음에 조카를 만날 땐 예쁘고 따뜻한 이 그림책을 선물하고 아이를 무릎에 앉힌 다음 같이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줘야지. “고모도 윤서를 많이 사랑해, 뽀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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