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어드벤처 4 :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아트 어드벤처 서양 편 4
정나영 글, 김강호 그림 / 상상의집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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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예술품에 테러를 가하는 무리들로부터 예술품을 지켜낸다는 독특한 발상으로 예술가의 생애와 예술작품을 돌아보는 ‘아트 어드벤처’ 시리즈에 대해 들어봤지만, 실제로 처음 읽어본 건 서양 편 4권인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이다.

 

‘천재를 믿지 않는다면 혹은 천재가 어떤 것인지 모른다면 미켈란젤로를 보라’는 유명한 말이 있는데, 길지 않은 한 권의 교양만화에 실린 작품만 보아도 200% 공감이 간다.

 

어떻게 그림 그리는 게 가능했을까 싶은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나 대리석을 마치 고무 찰흙 다루듯 섬세하면서도 역동적으로 표현한 조각들은 나같이 예술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 보아도 탄성이 절로 나온다. 사진으로만 보아도 이렇게 강력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들을 실제로 본다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절로 일기에 이러한 작품을 남긴 이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진다.

 

미술시간이나 세계사 시간에 많이 들어본 미켈란젤로는 그 유명세만큼 알려진 일화도 많다. 천재란 호칭이 무색할 만큼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가졌음에도 개인사는 그다지 칭송받지 못했던 미켈란젤로. 그러나 그의 작품을 향한 열정과 완성된 작품 혹은 미완성 작품에서도 느껴지는 기운은 오히려 평범한 사람과 같은 게 이상하게 느껴진다.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수세기에 걸쳐 칭송받는 예술가가 되지 못하는 게 더 당연한 것처럼 말이다.

 

 

 

예술구조센터의 요원인 루리와 함께 시스티나 성당의 사라진 천장화를 찾으러 가는 수호가 만난 미켈란젤로는 알려진 것처럼 편안한 상대는 아니었지만, 작품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자신의 예술관에 반하면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 해도 타협할 줄 모르는 진정한 예술가였다. 오랜 시간을 투자한 천장화가 아트 테러범들의 간교한 술수로 영원히 사라질 뻔한 위기를 아슬아슬하게 모면하고 당당히 돌아온 루리와 수호의 흥미진진한 모험도 재미있지만 장과 장 사이마다 작품을 설명한 것과 책에 실린 작품이 따로 실린 작품집이 들어 있어 작품을 관심 있게 볼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작품집에 실린 작품 중 큰 작품은 양면으로 펼쳐지는 종이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한 장으로 깔끔하게 볼 수 없다. 세로로 펼쳐 양면으로 인쇄하지 않고 가로로 인쇄가 되었다면 보기에도 편하고 양쪽으로 작품이 나뉘지 않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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