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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심으러 몽골에 간다고요? ㅣ 웃는돌고래 그림책 1
김단비 글, 김영수 그림, 푸른아시아 감수 / 웃는돌고래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얼마 전에 지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피아노 개인 레슨을 받는 아이들 중에서 식목일에 대해 아는 초등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를 들었다. 워낙 기념일이 많긴 하지만, 사람들에게 많은 유익을 주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나무에 대해 늘 고맙게 생각해 식목 행사를 하며 더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기념일로 지정한 것을 어떻게 모를 수 있을까 의아했다. 식목일이 무슨 날인지도 모르는 아이들을 보며,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을까 생각하게 만들었다.
올해도 변함없이 이상 기후에 대한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다. 봄의 실종, 이상 저온으로 농사에 악영향, 개화시기 늦어져... 등등의 기사를 접할 때마다 불안이 더해지는데, ‘당장 우리 사는 동안 큰일이야 있겠어?’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생각보다 훨씬 더 많다는 데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며칠 전, ‘세계의 아이들’이라는 프로그램 중에서 ‘투발루’편을 아이와 함께
시청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섬이 가라앉고 나무가 모두 죽었는데도 개의치 않는 사람들을 보며, 이렇게 지구의 환경 변화를 코앞에서 보고 있는 사람들도 깨닫기 힘든 것을 지금 당장 사는 데 크게 불편함이 없는 사람들이 깨닫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란 생각에 기운이 빠졌다.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덜 손상되게, 조금이라도 더 좋게 가꾸려는 깨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작은 실천이라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는 때에 그림도 예쁘고, 내용은 더 예쁜 그림책을 만났다.
엄마를 따라 몽골로 나무 심기 봉사를 떠난 초등학생 힘찬이가 지구 온난화와 환경 문제에 대처하는데 지구적인 관심과 행동이 필요한 이유를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나무 심으러 몽골에 간다고요?’를 읽다보면 나무가 인류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된다. 또한 사막이 된 지역의 모래가 바람을 타고 머나먼 우리나라까지 왔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이 때문에 사막화라는 재앙 앞에 땅이 사라져 가는 해당 국가뿐 아니라 우리도 함께 발 벗고 나서야 함을 깨닫게 한다.
우리가 살면서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살아야 하는 지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인류가 자연과 함께 공생해 나가야한다는 지극히 단순하고 극명한 사실을 늘 염두하고 그것을 기초로 하는 가치를 찾아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고 나무가 주는 고마움이나 온난화에 대한 주제로 네 컷 만화를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자신들이 그린 그림의 내용처럼 지구와 자연의 소중함을 알고 그것을 지키며 살아가는 아이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