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북 전쟁에서 살아남기 2 만화로 보는 세계사 대사건
정나영 글, 현보 아트스쿨 그림 / 상상의집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온갖 아르바이트로 임기응변에 강한 행동파 온샘과 몰락한 프랑스 귀족 가문의 후예인 자크가 우연히 미국의 남북전쟁 중에 있었던 볼런 전투 재연 행사에 참여했다가 진짜 볼런 전투 한가운데에 떨어져 생각지도 않은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문 초안을 찾아야하는 임무를 띤 자크와는 달리 ‘보물’이라는 말에만 현혹된 온샘은 노예 소녀 베쓰의 도움을 받아 어려움을 피하게 되고, 자유를 찾아 부모님과 함께 탈출한 베쓰를 쫓는 위험한 노예 사냥꾼들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베쓰와 친구처럼 지내는 주인집 딸 스칼렛과 함께 길을 떠난다.

 

베쓰 가족이 게티즈버그로 향한다는 걸 알게 된 아이들은 열차 사고로 인해 서로 헤어지고 백인에게 삶의 터전을 빼앗긴 것에 앙심을 품은 인디언들에게 잡히기도 한다. 또, 노예 사냥꾼에게 붙잡히기도 하는 등 수없이 많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드디어 게티즈버그에서 링컨의 그 유명한 연설을 듣는 한편, 베쓰도 구하고 연설문 초안도 구하며 무사히 임무를 완수한다.

 

미국의 남북전쟁과 링컨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을 토대로 이야기를 구성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점이 좋았는데, 워낙 비슷한 종류의 책들이 넘쳐나는 요즘, ‘확∼’ 하고 와 닿는 느낌은 덜하다. 특정한 장소나 물건을 통해 시간여행을 하는 건 아니지만, 학습만화 ‘미국 남북전쟁에서 살아남기’를 읽으면서 아이세움의 유명한 살아남기 시리즈와 비룡소의 시간여행 시리즈가 자꾸 생각나서다. 새로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책이 생각난다는 건, 구매 시 익숙한 것에 대한 반응을 이끌어 어느 정도 유리할 수도 있지만, 그 책 자체의 존재감이 미약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하는 할 부분이라 생각된다. 특히나 제목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는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래도 미국의 노예해방 전쟁으로 알고 있던 남북전쟁의 이면이나, 노예제도와 원래 미국 땅의 주인이었던 인디언들의 수난에 대해 짚어주어 사건의 표면에만 관심 가질 것이 아니라 그 배후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와 힘의 논리에 의해 고통 받는 이들까지 생각할 수 있어 나름 신선하다.

 

 

[쏙쏙 세계사] 코너에 실린 미국의 원주민인 인디언, 게티즈버그 연설의 전문, 남북전쟁을 다룬 책과 영화, 전쟁 중에 호황을 누리는 금융 시장의 관계 등을 읽다 보면 책의 주요 배경이 되는 시대를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한 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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