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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걸스 : 남자애들은 알 수 없어! ㅣ 슈퍼 걸스 시리즈 2
로완 맥올레이 지음, 대니엘 맥도널드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남자애들은 나도 낯설다. 열 살 난 딸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이 딸이 지극히 여성적이어서 천방지축인 조카딸들과는 또 다르다. 때문에 남자애들의 넘치는 에너지나 생각, 표현 등 익숙한 것이 하나도 없으니 가끔 아이의 사촌들을 만날 때면 혼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사벨은 평소 동성의 친구들만큼은 아니더라도 제법 잘 통한다 생각했던 오스카가 다른 남자애들과 함께 자신의 다이어리를 몰래 훔쳐서 보는 모습에 많은 실망을 하게 된다. 보통 이런 경우, 여자애들은 자신의 잘못을 깔끔하게 시인하고 친하게 지내는데, 겉으로는 훨씬 단순해 보이는 남자애들이 의외로 타인의 시선을 더 의식하고 사과하는 것을 어려워한다는 게 너무 이상하다. 이에 의문을 품은 이사벨에게 친구들은 남자애들의 이해 안가는 행동 이면에 어떤 심리가 작용하는지 오빠나 남동생을 예로 들어 설명해준다.
왜 똑같은 사람으로 태어났는데 남자와 여자가 하는 말과 행동이 이렇게 다른가에 대한 의문은 오스카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때론 말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사과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는 이사벨. 이 일을 계기로 이사벨과 오스카는 더 좋은 친구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남자애들은 알 수 없어!’는 짧고 단순한 이야기 같지만, 남자나 여자를 떠나 참 이해하기 힘든 행동 이면에는 그 사람만의 성격이나 환경으로 인해 굳어진 습관, 아픈 경험 등이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