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과 보통 램프 거꾸로 쓰는 세계명작 3
글공작소 지음, 최민오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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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아이와 함께 뮤지컬 ‘알라딘과 요술램프’를 관람했다. 나도, 아이도 수없이 읽었던 책이었기에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뻔히 알면서도 뮤지컬로 무대에 올려진단 얘길 듣고 주저 없이 공연 예매를 했다. 100여분에 이르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이야기도 재밌고, 무대와 춤, 노래가 모두 좋아서 아이와 함께 공연 보길 잘했다며 흐뭇해했다.


똑같은 내용이라도 일러스트나 제본에 따라 느낌이 달라져서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되는데 「알라딘과 보통램프」처럼 기존의 이야기에 반전을 배치하면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된다.


요술램프를 갖고자 욕심이 없는 사람을 찾던 못된 마법사는 알라딘을 찾아오고, 지하에서 램프를 가져오는 동안 어려운 일을 당할 때를 대비해 요술 반지를 건네준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대로 마법사는 알라딘을 먼저 구하지 않고 램프만을 욕심냈기에 요술램프는 알라딘에게 돌아간다.


재미있는 건 마법사가 주었던 반지의 거인과 요술램프의 거인이 모두 세 가지의 소원을 들어주는데, 공주와 결혼하고 마법사에게 공주를 납치당하는 과정에서 램프의 거인이 들어줄 소원은 모두 없어지고 반지의 거인이 들어줄 소원 하나만 남는다. 이제 알라딘이 소원을 말할 기회는 단 한 번. 안타깝게도 알라딘은 힘세고 뭐든지 할 수 있는 램프의 거인으로 만들아 달라고 한다. 그 순간 알라딘은 요술 램프의 주인이 다시 소원을 빌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 램프에 갇혀 살 수 밖에 없다.


어휴, 나라면 보통 램프가 되어버린 요술램프를 예전의 요술램프로 바꿔달라고 했을 텐데... 세 번의 소원만 들어주는 요술램프가 아니라 언제까지나 소원을 들어주는 진짜 요술램프로...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좁은 램프 안에 갇힌 알라딘의 절규가 들리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고, 웃기기도 해서 아이와 한참을 웃었다. 때때로 공짜가 주는 즐거움을 부정할 수 없지만, 알라딘처럼 과도한 욕심을 부리다 보면 행복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욕심이 없었던 사람도 계속되면 없던 욕심도 생긴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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