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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시간여행 44 - 크리스마스의 유령 ㅣ 마법의 시간여행 44
메리 폽 어즈번 지음, 살 머도카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 1월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인근의 작은 도서관 사서 선생님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흥미로운 책 시리즈를 소개해 주셨다. 바로 「마법의 시간 여행」이다. 엄마의 입장에서 볼 때 수십 권에 달하는 책이 좀 부담스러웠는데, 의외로 푹 빠져 앉은 자리에서 5-6권을 읽는 모습을 보며 흡인력이 강한 책이라 생각되었다. 함께 모인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느라 1권만 읽었는데도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 아이들이 푹 빠져들 만하구나 하고 인정을 하게 되었다. 원래 시리즈물이란 게 계속 읽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스토리도 탄탄하고 흥미도 곁들여져야 하는데, 각 권에서 다루는 시대의 인물이나 역사 등에 관한 관련 지식은 물론이고 쉽게 글을 풀어나가는 작가의 역량에 의해 꾸준히 사랑받을 만 하다는 것을 느꼈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오빠 잭과 호기심 덩어리인 동생 애니는 마을 숲 나무 위에 있는 신비한 오두막집에서 펼쳐진 책을 통해 소망을 말하면 책 속의 장소와 시간대로 순간이동 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공룡시대와 빙하시대, 우주, 남극과 사막, 피라미드, 타이타닉 등 역사의 중요한 획을 긋는 시대와 사건, 인물을 중심으로 모험이 펼쳐지는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책을 매개로 하여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넘나든다.
「마법의 시간 여행」44권은 ‘크리스마스의 유령’이다. 잭과 애니가 ‘크리스마스 캐롤’의 작가인 찰스 디킨스를 만나 그가 처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내용이다. 디킨스는 구두쇠 영감인 스크루지가 꿈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자신의 것을 나눌 줄 알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크리스마스 캐롤’의 작가이다. 유명한 작가도 때론 잘 풀리지 않는 글로 인해 창작의 고통을 겪게 되고 절필을 선언하게도 만드는데, 이 힘든 시기를 아이들의 도움으로 이겨내고 좋은 작품을 쓴 후 그 작품이 공연으로도 이어져 큰 기쁨을 누리게 된다.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은 없으나 어렵다고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살려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책을 읽으면서 뛰어난 작가라 칭송받는 이들도 그 명성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한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삽화는 아니지만 동글동글 귀여운 잭과 애니, 이야기의 주제에 맞는 부담 없는 느낌의 그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책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마법의 시간 여행」, 이제는 여행의 종착지가 어디일까 궁금해진다. 아마도 아이들은 절대 끝나지 않는 이야기가 되길 바랄 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