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타면 안전해요 - 교통사고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 Safe Child Self 안전동화 2
최승필 지음, 이경희 그림 / 소담주니어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지난주에 형부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지선에 서 있다가 초록 불로 바뀌어 차를 출발시켰는데, 뒤에서 달려오던 차가 들이받아 사고가 난 것이다. 형부 몸에는 큰 이상이 없고 자동차 범퍼만 망가져서 서로 전화번호를 주고받는 사이에 또다시 트럭이 와서 뒤차를 받고, 그 뒤로 두 대의 차가 더 받아 5중 충돌이라는 대형사고가 났다. 때문에 형부 차를 받은 운전자는 차와 차 사이에 끼어 다리를 다쳐 긴급 호송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한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사고란 게 나만 조심해서 방지되는 게 아니란 걸 형부의 사고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나 역시 분명 보행자 신호가 되어 횡단보도를 걷다가 우회전을 하는 버스에 치일 뻔 하기도하고, 무심코 횡단보도 앞에 선 사람이 길을 건너기에 따라 가려다가 보행자 신호가 아닌 것을 알고 후닥닥 뒤로 물러섰던 경험도 있기에 찻길을 건널 땐 늘 긴장하면서 주위를 살펴보고는 한다.

어른들의 사정도 이러할 진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아무리 보행자 신호가 되었다 하더라도 꼭 차가 멈추었는지 확인해라, 횡단보다 끝부분에서는 우회전 하는 차가 무심코 달려오다 사고 날 수 있으니 천천히 걸어라 하고 버릇처럼 이야기해도 번번이 잊어버리고 토끼처럼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곤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이들을 뒷자리에 태우지 않고 앞에 혼자 앉히거나 엄마가 아이를 안고 앞자리에 앉는 지인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불안한데, 방송에서는 수시로 어른들의 부주의한 행동 때문에 아이들의 목숨이 위태롭게 되는 현장을 보여준다. 그런데도 자신만은 괜찮을 거라는 근거도 없고, 이해도 안 되는 자신감을 가진 어른들을 보면 정말 답답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안전을 위한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본다. 교통사고로부터 나를 지키고 아이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늘 숙지하고 아이들에게 가르쳐줘야 하는 것은 어른들의 당연한 몫이라 할 수 있겠다.

알고 타면 안전해요는 사고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아주 사소한 안전 수칙만 제대로 지켜도 안전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보행할 때, 지하철을 탈 때, 버스를 탈 때, 자동차를 탈 때, 인라인 스케이트와 킥보드, 자전거를 탈 때 등 교통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쉽게 이야기로 접하고, 사고를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함께 이야기하고 숙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딸과 함께 품앗이 수업으로 모이는 아이들과 교통사고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해본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것은 역시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거의 대부분의 사고나 위험 상황이 사소한 부주의 때문에 생긴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거둔 것 같다.

수업의 마무리로 간단한 책 만들기 활동을 했다. 책의 41쪽에 있는 ‘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교통 표지판’에 포스트잇을 붙이고 그림만 보면서 어떤 표지판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 직접 그려보면서 지금까지 관심 갖지 않고 지나쳤던 교통 표지판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어른이든 아이든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사고의 유형과 대처 방법을 알아 두고 안전을 생활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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