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이 뭐야? - biology all about 3
헤이절 매스켈 지음, 이충호 옮김, 애덤 라컴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아이가 물었다. “엄마는 나를 얼마나 사랑해?” 그럼 나는 “하늘만큼, 땅만큼!”하고 대답했다. 엄마의 넘치는 사랑을 이만하면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는데, 아이는 “에게?” 한다. 면적보다는 수의 크기로 사랑 표현을 더 좋아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나 지금 물으면 “세상의 세균이랑 세상의 바이러스 수만큼”이라 대답하면 그제야 꽤 만족한 표정이다.

얼마 전에는 시댁 가족들이 모두 모여서 한해의 의식을 치르듯 구충제를 모두 한 알씩 복용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요즘 아이들은 경험할 수 없는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봇물 터지듯 쏟아진다. 꽤나 지저분한 이야기지만, 대변검사하려고 보내준 작은 비닐봉지에는 회충이 몇 마리씩 들어있다는 둥, 지금도 가난한 나라 사람들 몸에 기생하는 기생충이 살을 뚫고 나와 줄줄이 잡아 빼면 그 길이가 엄청나다는 둥 시끌시끌하다.

이처럼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온갖 바이러스와 기생충을 비롯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엄청나게 많은 생물종이 살고 있고, 이러한 생물들에 대해 연구하는 생물학자들만 해도 식물학자, 동물학자, 미생물학자, 고생물학자, 유전학자 등으로 세분화되어 생물 세계의 다양한 비밀들을 밝혀내고 있다.

세균으로 인한 감염 때문에 상처가 악화되어 깨끗한 환경을 유지해야 해야 하는 것, 다양한 병들을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의 개발, 식품을 상하지 않게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의 개발, 자연을 위협하는 것이 무엇인지 연구하며 자연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 등 생물학자들의 꾸준한 연구로 세상은 좀 더 깨끗해지고 살만한 곳이 되었다.

「생물이 뭐야?」에서는 이처럼 생명과 진화, 유전 등을 비롯해 자연 속에서 수많은 생물종들이 서로 의존하며 살아가는 원리를 깨우칠 수 있도록 해주며,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 어떤 생각과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깨닫게 해준다.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며 자연 위에서 군림하려 드는 인간 역시 생물학자들에게는 그저 유인원에 속하는 한 생물종으로 여겨진다는 것에 반발심을 가질 수 있겠지만, 우리가 밟고 서 있는 땅부터 먹고, 입고, 잘 수 있는 모든 것이 어디에서 난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좀 더 겸손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더불어 생물에 대한 주요 개념과 큰 족적을 남긴 생물학자들의 소개 등 생물학이란 큰 범주 안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지식으로 가득 차 있어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 할 거리가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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