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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함께 만들어 가는 이야기 - 10년 후 자녀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기록
김유숙.박진희.최지원 지음 / 이너북스 / 2010년 9월
평점 :
요즘 우연한 기회로 ‘예절관’을 다니고 있다. 매주 수요일마다 2시간 30분가량 예절의 기초에 대해서 배우는데, 나름대로 예의바른 사람이라 자부하고 살았던 내가 얼마나 기본을 모르고 살았는지에 대해서 깊이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예절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임을 머리로만 알았지, 평소 생활하면서 그 개념을 염두하고 살지 않았을 뿐더러 타인은 물론이고 가장 사랑하고 아껴야 하는 가족에게도 얼마나 못하고 살았는지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이제 기초를 배우고 있는 과정에서 내가 잘못 하고 살아온 일들이 이렇게 많음을 깨달았는데, 심화 과정에 들어가면 더욱 더 많은 치부를 자각할게 분명한지라 벌써부터 겁도 나고 걱정도 된다.
禮儀라는 게 생각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겨져야 하는데, 사회의 근본이 되는 가정에서부터 禮가 지켜지지 않아 가족이 하나 되지 못한 모습을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다. 이로 말미암아 각종 사회문제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데, 여태 잘못된 것을 보면 사람들은 자신을 탓하는 게 아니라 세상 탓만 하고 있으니 정말 안타깝다.
10년 후 자녀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기록,「우리 가족이 함께 만들어 가는 이야기」라는 책을 보면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보다 가족이 함께 채워나가야 하는 부분이 많은 특별한 책이다.

부모와 자녀 2세대로만 구성된 핵가족이 많다보니 집안의 어른에 대한 추억도 없고, 어쩌다 한 번 만나는 어른들이 너무 어렵게 느껴지거나 반대로 남과 같이 생각해 예의범절은 눈 씻고 찾아보려 해도 찾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하는데, 우리 가족의 현재와 과거, 미래를 돌아보며 책장을 채워나가다 보면 가족이 무엇인지, 우리 가족의 전통이 무엇인지, 우리 가족이 가장 가치를 두는 삶의 목표나 좌우명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면서 위와 같은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이 보인다.
가족들이 모여서 이 한 권의 책을 완성해 나가다보면 서로가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고, 각자의 책임이나 역할, 가족 구성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더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가족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신과 관계 맺고 사는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