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팅크 1 - 키 때문에 고민이야 날 봐
메간 맥도날드 지음, 신은랑 옮김, 피터 레이놀즈 그림 / 예꿈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엉뚱하고 발랄한 소녀 주디가 나오는 시리즈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속상한 일이 생길 때마다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해가는 부모님과 동생 스팅크가 있기 때문이다. 엉뚱한 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주디의 동생 스팅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시리즈가 나와 이 영악하고 특별한 아이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면 주디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태어날 때는 다른 신생아보다 더 크게 태어났지만, 신체발육 속도가 또래보다 느려 2학년 전체에서 가장 작은 아이인 스팅크가 조금이라도 키가 커 보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짠하다. 여기에 못 말리는 말괄량이 주디가 아침보다 저녁에 키가 줄었다며 놀려대는 통에 몸도 마음도 오그라드는 스팅크.

당장 어떻게 해결할 수 없는 일 때문에 고민하는 아들을 둔 아빠는 걱정하지 말라고, 키가 작아도 괜찮다고 섣부른 위로를 하려들지 않는다.

“키가 작아서 안 좋은 점이라도 있는 거니?”

분명 키가 작아서 불편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드는 걸 모르지 않지만,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생겼을 땐 오히려 그렇게 돼서 더 좋은 점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도록 생각의 전환을 유도하는 아빠의 따뜻한 마음씀씀이가 느껴진다.

미국에는 ‘대통령의 날’이 있어 훌륭한 업적을 남긴 역대 대통령들을 기념하는 날이 있나보다. 별명이 스팅크일뿐 실제 이름이 제임스인 스팅크가 ‘미국 헌법의 아버지’라 불리는 4대 대통령인 제임스 매디슨 대통령을 존경해 마지않는 이야 중 하나는 분명 163cm인 평균보다 작은 키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유야 어떻든 공휴일은 대통령의 날, 작은 키로 고민하는 스팅크를 위해 부모님과 주디가 특별히 제임스 매디슨 대통령의 가짜 생일파티를 열고, 저마다 마음이 담긴 카드와 선물을 준다.

제임스 매디슨 대통령 163cm, 빅토리아 여왕 152cm,

유리 가가린 우주 비행사 158cm, 쇼트 슬리브 샘슨 프로 레슬러 127cm

“꿈을 이루는 데에 키는 아무것도 아니란다!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

이렇게 사랑이 넘치는 엄마 아빠와 누나를 가족으로 둔 스팅크는 적어도 키 때문에 원하는 무언가를 이루지 못할 일은 없겠다.

영화든 책이든 속편으로 나오는 것에 만족하기가 쉽지 않은데, 메간 맥도날드의 상상력과 글 솜씨는 정말 인정해줘야 할 것 같다. 주디와 스팅크, 정말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계속해서 만나고 싶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