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꿈꾸는 곳 유엔으로 가자 - 국제기구 편 열두 살 직업체험 시리즈
유엔과 국제활동 정보센터 지음, 김효진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과 신문을 이용한 활동을 할 때 많이 접하게 되는 국제기구가 UN이다. UNESCO와 UNICEF 역시 자주 등장하는데, 관심을 갖기 이전에는 다 그게 그것 같아 헷갈려 번번이 새로운 것을 만나듯 다시 알아보곤 했다. 그러니 아이들은 오죽할까. 그나마 다행인건 우리나라에서 UN사무총장이 배출되어 UN에 대한 관심도가 깊어졌다는 것 정도다.

자연은 말 그대로 ‘스스로 그렇게’ 내버려 두는 게 가장 좋은 것이지만, 자연의 일부인 인간은 ‘스스로 그렇게’ 내버려 둘 때 무질서하고 점점 파괴적으로 변해 종국에는 누구에게도 이득 될 것이 없는 파멸에 이르거나 크나큰 값을 치루고 나서야 조금씩 깨달음을 얻곤 한다. 그래서 혼돈을 정리하고 함께 살아 나가기 위해 세계의 사람들이 손을 잡게 되었으니, 바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나서 ‘평화’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 알게 된 사람들이 만든 기구가 바로 UN인 것이다.

「평화를 꿈꾸는 곳 유엔으로 가자는 아이들에게 UN이 만들어진 배경부터 UNESCO(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와 UNICEF(국제연합아동기금), UNEP(국제연합환경계획), UNDP(국제연합개발계획) 등 UN 산하기구와 각각의 역할에 대해 대한민국 대표로 ‘유엔 체험단’이 된 초등 5학년생 나대로와 한연구, 배유미의 좌충우돌 체험기를 통해 흥미롭게 전개된다.

나대로는 방학도 하기 전에 특별 수업 팀을 꾸리는 엄마에게 질려 별 기대 없이 외삼촌이 주고 간 ‘유엔 체험단 지원서’를 썼다가 진짜 체험단에 뽑혀 연구와 유미와 함께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과 아프리카, 파리, 예맨 등 세계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 과정에서 무분별한 벌목과 남획으로 만신창이가 된 지구의 환경에 대해, 국가라는 경계선을 넘어 전 인류가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자연과 자원에 대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교육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되찾아 주는 것에 대해, 아주 작은 관심의 부족으로 생사를 넘나드는 세계의 많은 어린이들에 대해 알게 된다.

늘 자신이 주도적으로 무언가 해 볼 생각은 꿈에도 없었는데, 유엔 체험단 활동을 통해 세상 모든 아이들이 굶지 않고 밝게 자라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 나대로는 억지로 하던 공부와 독서가 이제는 꿈을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것임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그것들을 탐하는 아이로 변한다.

나 역시 과거에는 내 일신의 편안함과 내 가족의 안위, 내가 터를 잡고 있는 지역에 한해서만 관심을 가지고 살았는데, 책과 신문을 통해서 좁은 울타리가 아닌 세계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이가 자랄수록 이 마음은 더 켜져서 우리 아이가 만들고 지켜갈 세계가 조금이라도 더 안정된 곳이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책을 읽고 난 딸아이가 ‘나도 유엔 체험단 하고 싶어’하고 말하는데, 실제로 유엔 체험단이 있는 건지, 가상인지 알 수 없어 그냥 웃어넘겼다. 그런데 책 말미의 ‘아직 궁금한 것이 많아요!’를 읽어보니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UNEP 툰자 세계어린이 청소년 환경회의’나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서 해마다 개최하는 ‘지구촌 해외 캠프’ 등 직접 세계 친구들과 함께 사업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다. 인위적인 관광자원을 보기 위한 해외여행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지만, 이렇게 세계의 어린이들과 함께 사업현장을 돌아보고 봉사하며 각 나라의 문화와 환경까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라면 놓치고 싶지 않다.

딸아, 4학년은 되어야 참가할 자격이 된다니 한참 더 기다려야겠다. 그동안 우리 열심히 체력도 키우고, 가보고 싶은 나라에 대한 정보도 모으며 즐거운 준비기간을 가져 보자. 알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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