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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왕의 속담 암기법 - 만화로 보는 ㅣ 만화로 보는 국어왕 시리즈 2
이희정 지음, 김지훈 그림 / 가나출판사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장마가 시작되었다. 연일 찌푸린 날씨와 습기, 더위, 퀴퀴한 냄새로 불쾌지수가 높아가는 가운데 아이들과 장마에 관한 기사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장마와 관련된 속담이야기를 해보았다. 의외로 관련된 속담이 많았고, 우리 생활과 관련된 것은 물론 그 속에 담긴 의미도 생각할 거리가 많아 아이들과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속담은 우리 조상들이 생활 속에서 체험한 것을 토대로 이루어진 인생에 대한 교훈이나 훈계를 쉽게 표현한 것이기에 거의가 우리 생활 속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사고방식에도 많은 차이가 생겼다 하지만, 근본에 해당하는 것들은 예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살면서 수시로 경험한다. 어떤 일을 겪고 나면 ‘아, 그래서 이런 속담이 생겨난 거구나!’하고 느끼는 건 나만의 경험이 아닐 것이다. 이제 겨우 아홉 살인 딸아이도 종종 상황에 맞는 속담을 곁들여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속담이 우리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때문에 아이가 다니는 학교 도서실에도 속담 관련 책을 여러 권 빌려 읽으며 아이와 속담 퀴즈 게임도 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최근에는 학습만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할 수 있는 가나출판사에서도 속담관련 학습 만화가 나왔다. 교과 연계라는 말이 들어가면 좋아하는 엄마들이 많다는 것에 착안을 했는지 ‘교과서 속담, 쉽게 익히고 오래 기억한다!’는 표지 글이 들어간 「만화로 보는 국어왕의 속담암기법」을 보면서 발상의 전환이 이 속에서도 이루어지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무식하게 힘만 세고, 먹는 것을 밝히는 저팔계를 ‘국어왕’으로 임명해 속담 전수에 매진하게 했으니 기존에 가지고 있던 캐릭터에 대한 고정관념이 사라진다.
속담이 먹는 것인 줄 알았던 왕 무식쟁이 저팔계가 국어왕이 되어 쌍둥이 남매 ‘어리와 바리’에게 속담을 설명해주는 모습이 재미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중심으로 속담을 이야기하고, 속담 속에 담긴 깊은 뜻을 따로 정리해 한 눈에 보기 쉽게 구성했다.
‘노력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속담 / 어리석은 생각이나 행동을 나타내는 속담 / 말의 중요성 및 말조심에 관한 속담 / 좋은 일이 생겼거나 바랄 때 쓰는 속담 / 올바른 생활 태도 및 행동을 알려 주는 속담 /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피해를 봤을 때 쓰는 속담 / 나쁜 행동과 습관을 나타내는 속담 / 예상치 못한 일이나 임기응변, 인과 관계에 관련된 속담’ 이렇게 총 8개의 큰 주제와 관련된 속담을 펼친 책으로 한 면씩 할애해 아이들이 언제든지 펼쳐보기에 부담이 없다. 딸아이처럼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한 번에 모두 읽을 만큼 재미도 있다. 재미있게 속담을 익히며 생활 속 지혜도 쌓고, 교훈과 깨달음까지 얻을 수 있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