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빼앗는 괴물, 폭력 - 행동교정 1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6
강여울 지음, 천영신 그림 / 소담주니어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 오늘 종찬이가 형아들한테 맞았어요 
 종찬이가 형아들한테 ‘야!’ 그래서요
그래서 형아들이 종찬이 때렸어요
그런데 ‘야!’ 한 사람이 나빠요
아니면 때린 사람이 나빠요
제 생각에는 종찬이가 먼저 나쁘고
형들도 잘못 한 거 같아요 말로해도 되는데 ♫

위 노랫말은 아이들이 지은 시에 백창우 씨가 곡을 붙인 것이다. 서로 치고 받고 악을 써가며 싸우는 아이들을 볼 때 아이들을 붙들어놓고 이야기할 때 나는 이 노래를 불러준다. 자신의 말과 행동이 왜 그렇게 나왔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아이들도 이 노래를 듣고 나면 적어도 한 가지는 수긍을 하게 된다. 이보다 더 큰 잘못을 했을 때라도 때리기보다는 먼저 말로 풀어가야 한다는 것을.

행복을 빼앗는 괴물 폭력」은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해 다른 아이들을 윽박지르고 때려 ‘꼬마 깡패’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갖게 된 초등학교 4학년 학생 ‘민재’의 이야기다. 위로는 성적은 물론이고 예의도 깍듯해 부모님과 온 동네 사람들의 칭찬을 받고 사는 형 우재와 아래로는 늘 저 하고 싶은 대로만 하고, 어쩌다 한 번 쥐어박으면 금방 울음을 터트리는 찰거머리 동생 희재가 있다. 때문에 민재는 언제 어디서나 형과 비교를 당하거나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폭력을 휘둘러 학교에서도 왕따가 되고 만다.

어느 날, 잠을 자다 흉측하게 생긴 들개인간들에게 납치가 된 민재. 들개나라의 인자한 왕은 점점 들개가 되어가는 백성들을 사람으로 되돌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민재를 선생님으로 모시게 되었다며, 들개인간들이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지 못하면 민재 역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한다. 민재는 자신도 화를 참지 못해 폭력을 휘둘러 친구들에게 미움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들개인간들을 도울 수 있을까 하고 어이없어 하지만, 들개인간들의 행동에서 자신이 친구들과 가족에게 대했던 모습을 발견하며 객관적으로 자신이 왜 화를 참지 못하고 폭력을 휘둘렀는지에 대해 차츰 깨달아간다.

폭력은 친구를 잃게 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슬프게 한다는 것, 화내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화를 어떻게 푸느냐가 중요하다는 것, 화가 났을 때 왜 화가 났는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화난 마음을 말로 표현하다보면 폭력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도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재미있는 이야기에 담았다.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를 스스로도 제어할 수 없다면 맞은 아이의 마음이 어떤지 생각해보고, 싸움이 아닌 운동을 통해 자신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처음엔 어째서 들개인간을 교육하는데 모범생이 아닌 문제아 ‘민재’를 데려갔을까 하고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민재의 경험이 없었더라면 왜 ‘폭력’이 나쁜지, 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자기고백 따위는 가능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되니 이해가 된다.

요즘 각종 매체에서는 정말 사소한 일로 가족과 친구, 이웃, 동료를 구타하고 목숨을 위협하며 죽이기까지 하는 일들이 연일 쏟아져 나온다. 행복을 빼앗는 괴물 폭력」은 인간의 보편화된 성격이나 행동, 생활양식들이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이르는 과정에 축적된 다양한 원인들로 인해 나타나는 것임을 잘 알기에 ‘폭력이 난무하는’ 현재, 어른들이 자라나는 아이들 앞에서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툭하면 소리부터 지르고 억지를 부리며 욕설과 함께 폭력을 휘두르는 아이들의 마음 들여다보기에 아이도 어른도 함께 온전한 시간을 내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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