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가정의 아동 아동과 청소년 문제해결 1
김유숙 지음 / 이너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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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가치관과 환경에서 짧게는 20년에서 길게는 40년 가까이 살던 타인들이 부부가 되고 부모가 되는 과정에서 어떠한 유형의 충돌도 경험하지 않고 산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가능한 일이 아니다. 유교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제도 속에서 집안의 모든 권위는 가장인 아버지에게 쏠리고 수동적으로 가사와 양육에 전념해야 했던 여성들에게는 아무리 삶이 고단하고 힘들어도 자식을 버리면서까지 이혼을 고집할 수 없어 인고의 삶을 살았던 과거와는 달리 현대의 여성들은 고학력과 사회적 진출에 따른 경제력을 바탕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결혼생활을 마냥 감내할 필요가 없어졌다. 물론 충동적이고 무엇 하나 참아내지 못하는 이들이 한 몫 하겠지만, 지금 이혼율은 상상을 초월한다. 때문에 야기되는 사회적인 문제들은 이제 마냥 뒷짐 지고 구경만 할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닌, 적극적으로 문제에 접근해 해결하려는 노력이 많이 필요한 시점이다.

부부야 헤어지면 남남이라 하지만, 둘 사이에 아이가 있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과거엔 바람직하지 못한 부모상이라 할지라도 아이에게 양부모가 함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해 어떻게든 참고 사는 것이 미덕이었다면, 지금은 불화로 가정의 평화가 깨지고 정서적∙신체적 안정을 줄 수 없을 때 한부모라도 아이에게 사랑과 안정감을 제공하는 게 훨씬 낫다는 이론에 더 무게가 실린다고 보아야겠다.

이유야 어쨌든 ‘이혼’이라는 것 자체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인데, 이혼하면 배우자로서의 역할이 중단되는 것에 반해 부모로서의 역할은 지속되기에 아이들이 더 큰 상처를 받지 않고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은 부모와 이혼가정의 아동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책이 출간되었다. 아동과 청소년 문제해결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이혼가정의 아동」은 ‘부모의 이혼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를 어떻게 도울 것인가?’라는 주제로 다가선다.

먼저 사회적으로 이혼에 대한 가치관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이혼한 사람들을 보는 시선은 냉랭하다. 이를 단순히 한 가족의 문제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이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자 한다. 그래서 이혼을 앞두거나 이혼을 한 경우의 부모가 알고 있어야 할 사항과 자녀의 연령대에 따른 이혼에 대한 반응을 살피며, 주 양육 부모와의 만나는 방법까지 수록하고 있다.

책 속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부모의 이혼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를 도울 수 있는 활동들’이다. 이혼과정에 놓인 부모가 자녀를 위해 가져야 하는 태도와 놀이 방법, 이혼가정의 아이들의 심리 상태에 따른 놀이방법은 전문가적인 지식과 노하우를 갖추어야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책에 실린 활동들은 의외로 어렵지 않다. 녹음기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저장하고 듣는 과정에서 점차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부모가 함께 녹음을 통해 사랑을 확인하는 방법을 비롯해 발가락과 같은 신체의 일부를 활용한 놀이, 질문 상자, 행복지수 확인 등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해줄 수 있는 활동들의 예가 참 다양하다. 이 활동들은 꼭 이혼이라는 아픔에 놓인 가정뿐 아니라 대화가 줄어들고, 아이들과 교감하고 싶지만 그 방법을 모르는 부모들에게도 아주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아이를 생각하는 그 마음으로 부부의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입해 위와 같이 마음을 열고 공감할 수 있는 영역이 넓혀진다면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취하지 않고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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