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 아이의 영웅이 되어라 - 최효찬의 신 아버지 학교 G굿 페어런츠 시리즈 1
최효찬 지음 / 살림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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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릴 때는 세상에서 가장 크고 높은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철모르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 일뿐,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만 되어도 아빠라는 존재는 지극히 자기중심적이고 쓸데없이 권위만 내세우는 기피대상 1호가 되어 버린다. 아이들이 동경하고 존경하는 아버지상이 청소년기까지 이르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많은 학자와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서 잘 적응하고 자신감 있게 생활할 수 있는 힘은 아버지에게서 나온다고 말한다. 아이와 함께 대화하고 놀아주는 과정에서 아이의 사회성은 발달하는데, 산업화된 사회 속에서 늘 격무에 시달리고 경쟁을 하다보면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무조건 쉬고 싶어지는 지금의 현실이 아버지가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데 많은 걸림돌이 되는 게 사실이다. 가족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 미국에서조차 아버지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7분’이라는 충격적인 통계가 나올 정도로 아버지가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열심히 뛴 결과, 사회적인 명성과 부를 쌓은 사람이라도 자신의 가정에 소홀해 자녀에게 아버지의 존재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를 같이 할 수 없는 경우, 대부분의 아이들은 힘겨운 사춘기를 보내며 가정의 평화를 위협하는 존재가 된다. 이 시기를 최대한 짧게, 현명하게 잘 견뎌낸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아버지의 부재는 마음에 큰 상처로 남아 자신이 아버지가 되었을 때도 어떻게 자녀에게 다가서야 하는지 방법을 몰라 똑같은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버지는 자녀에게 다가설 수 있을까? 「이제 내 아이의 영웅이 되어라」에서는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으로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꼽는다. 직접 얼굴을 맞대고 놀이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 그렇지 못할 경우엔 편지를 이용해 자녀에게 서로의 감정과 형편, 기대에 대한 것들을 이야기하다보면 아이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자신이 사랑받고 있는 존재임을 확인하며 더 자신감 있고 충만하게 살 수 있는 에너지를 얻게 된다.

전통적인 부모상이 ‘엄부자모’이기에 자애로운 아버지를 학습할 수 없었던 우리나라의 아버지들에게 엄격함과 함께 자애로움을 표하며 아이의 눈과 마음에 키를 맞춘다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내 아이를 향한 아버지다운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기에 이제라도 ‘좋은 아빠’를 학습하며 아이에게 무한한 긍정의 에너지를 전하고, 아이가 도움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주저하지 않고 가장 먼저 아버지를 찾을 수 있는 진정한 멘토가 되길 바란다면, 지금 당장 「이제 내 아이의 영웅이 되어라」를 읽기만 해도 많은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짧은 챕터의 구성으로 틈틈이 읽는 것이 가능하고, 동서고금을 통틀어 본보기가 될 만한 훌륭한 아버지들의 일화가 가득 실려 있어 읽기만 해도 도전이 되고 감동이 되기에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아이의 어린 시절의 영웅으로 끝나는 아빠가 아니라, 평생에 걸쳐 존경하고 사랑할 수 있는 진짜 영웅에 한 번 도전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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