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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창조기업 - 나의 행복한 일터
구문모 외 지음 / 형설라이프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동네에서 친하게 지내는 이웃집의 아저씨를 대낮에 만나게 되었을 때 처음엔 ‘안녕하세요. 오늘 휴가인가보네요.’하고 인사를 나눈다. 그러다 두 번, 세 번 만남이 계속되면 얼른 ‘안녕하세요.’만 하고 내 갈 길을 서둘러 가게 된다. 이런 경우 자의든 타의든 직장생활을 계속할 수 없는 그분에게 행여 작은 눌림이라도 주게 될까 조심스러워지고, 한 가정의 가장이 경제활동을 중단했을 때 그 가족이 겪어야할 생활의 어려움과 심리적 부담감을 짐작할 수 있기에 마음이 아프다.
회사를 그만두지 않았다 하더라도 한참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위축되었던 작년 연말과 올해 초에는 한 달씩 무급휴직을 하는 집도 있었고, 일주일에 4일만 출근하는 집도 있어서 다들 초조해하고 신경이 날카로웠던 기억이 있어 당장 내게 닥친 일이 아니더라도 ‘실업’이란 말을 들으면 마음에 돌덩이 하나를 얹어놓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러한 때에 얼마 전 ‘1인 창조 기업’에 대한 방송을 잠깐 보게 되었는데, 한 사람이 가진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사업으로 연결되는 놀라운 이야기였다. 실제로 존재하고 이를 육성하기 위해 각종 대회와 포상은 물론 발굴과 지원에도 힘을 실어준다는 취지의 방송을 보고 소득을 위해 꼭 회사를 다녀야하는 것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인터뷰 대상자들의 1인 창조 기업 제품을 보면 서예를 이용한 타일이나 퍼즐을 이용한 교육용 게임기 등 전문적인 기술이나 지식이 있어야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들이 불황과 실업이라는 그늘에서 자신들이 설 자리를 찾았다는 것이 대견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나의 행복한 일터 「 1인 창조 기업 」은 새로운 시대에 새롭게 혁명처럼 등장한 1인 기업이 무엇인지, 1인 기업의 전망과 이미 1인 창조기업가로 성공한 사례를 다양하게 실어 누구나 마음만 있으면 자신의 소질과 노력으로 충분히 사업가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평소 요리를 즐겨하던 평범한 주부가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요리를 블로그에 올린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어 책도 출간하고 강연도 나가게 된다. 상황버섯을 재배하며 판로에 어려움을 겪었던 귀농인은 소포장을 통한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 판매와 단지 먹기만 하는 버섯이 아닌 분재용도의 버섯을 판매하면서 성공한 사례 등, 1인 창조 기업의 아이템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 상태에서 발상을 달리해 성공한 예가 많이 실려 있다.
사업의 영역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사업자 등록도 필요 없는 매우 개방적인 개념의 1인 창조기업은 누구든지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사업과 접목해 수익을 올리며 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에 이를 국가적으로 지원하기에 이르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인창업기업지원센터’를 설립해 아이디어의 접수와 심사, 상품화, 사업화 등 1인 창업기업의 창업을 지원해주고 있고 중소기업청 아이디어비즈뱅크에서는 1인창조기업에게 일감을 중개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부럽게만 느껴졌던 1인 기업자들이었는데, 이제는 내 삶의 테두리 안에서 내가 잘하는 것 중 가치로 이어질만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열심히 취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이들이라면 그와 동시에 1인 창조기업에 관심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