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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따라 그려 봐 : 인체 (스프링) ㅣ 손으로 따라 그려 봐 시리즈 3
이승은 글, 박철권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9년 9월
평점 :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잘 모르는 게 사람이다. 각 사람의 마음과 머릿속은 물론이고 누구나 똑같이 생긴 기관마저도 잘 모르거나 아예 모르는 경우가 너무 많아 아이를 키우면서 당황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언젠가 한 번은 아이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면서 배를 쥐고 인상을 쓰는데, “혹시 맹장 아니야?”하며 호들갑을 떠니 “엄마, 나는 지금 윗배가 아프다고. 맹장은 아랫부분에 있잖아.”하면서 엄마는 그것도 모르나 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던 때도 있었다.
워낙 흔한 수술이기에 ‘수술’하면 떠오르는 끔찍한 이미지가 무색할 정도인 맹장의 위치도 모르는 무지한 엄마라서 정말 미안하네... 요즘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매체가 많고, 정보를 제공하는 엄마나 선생님들도 많은지라 상식의 폭이나 깊이가 어른 못지않을 때가 많다. 이럴 때 엄마들도 함께 읽고 쓰고 생각해야 아이들의 생각이 자라는 속도에 겨우 발맞출 수 있을 것 같다.
신비하지만 알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탐색이 가능한 우리의 몸, 아이도 엄마도 쉽게 인체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 나왔다.

「따라 그려 봐 인체」는 우리 몸의 기관과 역할, 그 순환에 대해 정확한 위치와 설명이 따라 한눈에 쏙쏙 들어온다. 몸에 대한 호기심이 무척 많은 주인공 친구 딸콩이와 아기호랑이, 우리 몸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척척 박사 딸콩이 엄마, 자유자재로 변신할 수 있어 몸 속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물콩이와 함께 차례차례 몸 속 여행을 다니다 보면 어느새 딸콩이 엄마처럼 박사가 될 것 같다.

<따라 그리는 페이지>가 있어 수성 사인펜으로 기관의 모양을 그리거나 순환을 그릴 수 있도록 했는데, 종이를 코팅 처리해 한 번 그린 곳을 마른 휴지로 쉽게 지우고 여러 번 그릴 수 있게 되어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크게 다섯 파트로 나뉘었는데, 파트의 도입부분에 있는 <알고 싶어요>를 보면 각 파트에서 다루어지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 머리 속으로 큰 크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한 것도 좋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따라 그리는 페이지>와 맞붙은 페이지는 코팅이 되어 있지 않기에 그린 후 바로 지우지 않으면 잉크가 묻어 지저분해진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책 전체를 그리고 싶어 하면 사이사이에 간지를 끼워 잉크가 묻어나지 않도록 주의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