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합성을 밝힌 과학 휴머니스트 우장춘 살아 있는 역사 인물 1
김근배 지음, 조승연 그림 / 다섯수레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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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의 계절이 찾아왔다. 해마다 이맘때면 노벨상의 각 분야 수상자들과 그들이 이룩한 성과에 대해 알리는 글이 인터넷과 신문지상에 가득하다. 여성으로는 처음 경제학상을 받게 되어 주목 받은 오스트롬과 평화상 수상자 오바마 대통령의 수상 자격유무를 놓고 첨예한 논쟁을 벌이는 글 등을 접하며 우리나라도 노벨상 받는 분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문학상이야 우리말과 글의 깊이를 외국어로 해석하고 번역할 수 없다는 안타까운 문제가 있지만 다른 분야의 상들은 욕심내볼만하지 않을까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작년 연말에 문을 연 과천의 국립 과학관. 공짜를 좋아해 연말까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기에 12월에 두 번이나 찾아갔던 그 곳에서 이휘소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쟁쟁한 과학자들을 만났다. 과학자하면 늘 에디슨이나 퀴리부인과 같은 외국 사람만 떠올리다가 전 세계를 경악시켰던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란으로 생각이 치달아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었는데, 국립 과학관을 방문한 후에는 자세히 알지 못했던 우리나라의 과학자들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 한동안 인터넷 검색을 했던 경험이 있다. 

살아있는 역사 인물 시리즈 첫 번째로 나온 「종의 합성을 밝힌 과학 휴머니스트 우장춘」은 다섯수레에서 기획한 역사인물평전이다. 지금까지 읽어왔던 위인전이 지나치게 애국심을 강조 한다던가 확인되지 않은 신비로운 일화로 포장해 사람이 아닌 신과 같은 존재로 쓰인 것에 반해 확인이 가능한 사실과 시대상황을 되짚어보고 납득 가능한 추론으로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그 인물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것이 아니라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게 만들었다.

우장춘에 대해서는 여태 순수한 한국인이라고만 알아왔고 지극히 나라를 사랑해 헌신했으며 ‘씨 없는 수박’만 떠올렸는데, 이 모두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에 대해 놀랐다. 우창춘은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가담해 일본으로 몸을 숨긴 아버지 우범선과 못 배우고 평범했던 일본인 어머니의 첫째 아들로 태어나 50년 가까운 세월을 철저히 일본인으로 살았다. 우리나라를 조국이라 말할 수 없을 만큼 어머니의 나라 일본의 영향이 컸던 우장춘이 죽기 전 10여 년을 우리나라의 농업발전을 위해 헌신했던 이유는 과학자의 명성을 위한 것도 아니요, 일신의 부귀영하를 누리고자 함도 아닌 굶주린 이들에 대한 연민 즉, 과학 활동을 통해 인간애를 실천하고자 했던 과학 휴머니즘이었다.

비록 연구 가치로 따지자면 학문적으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이미 밝혀진 사실과 기술을 접목해 농작물을 대량 수확하고 첨단 육종 연구를 가능하게 한 우장춘과 그 연구팀이 이루어낸 성과의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인터넷이 편리하고 유용하긴 하지만, 읽을 때 접수가 되는 것 같아도 되돌아서면 잊고 마는 얕은 지식이라 인터넷 검색만으로는 잘 알 수 없었던 사실을 살아있는 역사 인물 시리즈로 읽게 되니 우리나라 역사 속 인물들에 대한 자부심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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