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그림 속 우리 얼굴 - 심홍 선생님 따라 인물화 여행
이소영 / 낮은산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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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40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요즘 우리 부부의 대화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기도 한데, 아무래도 동갑내기인 우리 부부의 나이가 곧 40이 되기에 더 마음에 와 닿는 것 같다. 실제로는 안 그런데도, 가만히 있으면 무뚝뚝해 보이거나 사나워 보이거나 너무 차가운 인상이어서 가까이 하기 어려운 사람은 다른 사람과 친해지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때때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반대로 따뜻한 눈빛에 늘 미소 띤 얼굴이면 받는 것 없이 예쁘고, 덩달아 기분까지 좋아지며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인다. 멀리 볼 것도 없이 나만 해도 아침저녁으로 세수하고 한 번 이상 들여다보는 거울을 통해 내 얼굴을 바라볼 때, 짜증이나 무표정이 담겨 있으면 기분이 안 좋다. 남 보기에도, 자신에게도 결코 덕이 되지 않는 얼굴을 벗어버리고 행복으로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는 환한 얼굴을 만들어가는 것은 내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는 길이리라. 

동양화가이며 미술학 박사인 심홍 이소영 선생님의 「옛 그림 속 우리 얼굴」은 그림으로 남은 우리 역사속의 인물들을 살펴보며 진정한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기인하며, 그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그림의 대상이 되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광활한 대자연은 물론이고 사람들이 살면서 이루어낸 것들, 삶의 모든 과정이 모두 소재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왜 하필 얼굴일까? 무인도에서 혼자 살아남은 사람이 아닌 바에야 늘 마주치는 사람들의 얼굴 속에서 무얼 발견하고자 했을까? 그것도 살아있는 자가 아닌, 그림 속에서만 말 걸 수 있는 인물에게서 말이다. 책 속에는 문자가 없었던 아주 오랜 옛날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암각화와 인물화, 풍속화, 고분벽화 등을 통해 사람을 그린 이유를 설명하고, 나라와 시대마다 다른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이 변할 수 있음을 인지하게 한다.

 

그림을 통해, 심홍 선생님의 글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뭘까? 키 크고 날씬하고 이목구비 뚜렷하고 적당히 그을린 피부에 아름다운 몸매를 한껏 표현해줄 수 있는 옷을 입으면 아름다울까? 이런 아름다움은 각종 매체를 통해 자주 접하다보니 아름답다 여겨지는 것 일뿐, 진정한 아름다움은 아니다. 나는 자기 자신을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 여기는 자신감(또는 자아존중감)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라 생각한다. 겉보기엔 멋지고 똑똑해 무엇 하나 부러울 게 없어 보이는데도 스스로 못나고 부끄럽다 생각하며 우울해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세상에서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곧 타인도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옛 그림 속 우리 얼굴」을 읽으며 내 얼굴에 책임진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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