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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수학 만점 공부법 - 상위1% 아이를 만드는 ㅣ 만점 공부법 1
조안호 지음 / 행복한나무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내가 수학을 곧잘 한다고 생각했다. 정말 수업시간에만 정신 바짝 차리고 선생님 말씀에 집중하면 특별히 시간을 내어서 수학을 공부하지 않아도 점수가 형편없이 나와 고민한 기억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근거 없는 자만심에 금이 간 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4년 후, 새로운 생활에 대한 끝없는 동경에 ‘차량정비’를 배우러 직업전문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다. 일정표에 정비와는 하등 무관할 것 같은 수학이 있었고, 중고등학교 수준의 수학 문제를 보면서 도대체 어떻게 풀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는데, 고등학교 졸업하고 다시 수학을 공부하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기 때문에 더 난감했던 거 같다. 내심 머리도 좋고 수학도 잘 한다고 믿었던 내 자신에게 드는 실망감은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기분이었다.
그 기분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이 나는데,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공부를 현재진행형으로 계속하고 있는 어린 학생들도 한 1년 안일하게 수학을 대하면 망쳐버리게 되는 게 수학이라고 말하는, 상위 1%를 만드는 「초등 수학만점 공부법」의 저자 조안호 선생님 덕분이다.
지금까지 수학을 잘하기 위한 노하우로 알고 있던 것들과 상당히 다른 주장을 하고 계신 저자의 책을 읽다보면 어리둥절해질 때가 많다. 수학을 잘하는 아이는 당연히 머리가 좋아야하고, 공부는 아이의 기질이나 특성에 맞춰서 하며, 잘 다듬어 놓은 수학 실력은 잠시 손을 놓아도 실력이 녹슬지 않는다는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다. 얼마 전에 잠시 훑어본 쌍둥이 형제의 3step 학습법에서는 자신들의 성적이 시험 3주 전에 서로 다른 문제집 3권을 풀어보는 것으로 다져져서 좋게 나왔다고 하는데, 이 책에서는 수준이 중간 정도 되는 문제집을 선택해 계속 반복해서 풀어 새로운 문제집에서 새로운 문제처럼 접근해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바로잡아 주라고 한다.
모든 과목에 적용될 방법이겠지만, 수학을 잘하기 위해서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것 역시 자신감을 키우는 것인데, 자신감은 실력에서 나오고,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연산을 확실하게 시켜야 한다고 한다. 수 감각을 유지하고 수학에 나오는 상징기호를 잘 알기 위해서는 반복밖에 없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실생활에서 수학을 사용하도록 권장한다.
아직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라 수학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는데, 실생활에서 수를 응용하는 것의 효과만큼은 조안호 선생님 못지않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5∼6세 때부터 수에 관심을 갖는 아이에게 시침이 짧은 바늘이고 분침이 긴 바늘이라는 것을 알려준 후 수시로 시침과 분침이 가리키고 있는 숫자가 몇이냐고 물으면서 아이가 대답을 해주면 “아, O시 OO분이구나!” 하고 되짚어 주다보니 자연스럽게 바늘 시계를 볼 줄 알게 되었다. 과자를 먹으면서도 “두 개 중의 하나, 2분의 1만 줘!” 라고 말하다보니 아이도 껌이나 사탕을 나눠줄 때 분수를 이용해서 말을 한다. 뒤에서부터 자릿수를 세어가며 만 단위나 십만 단위 숫자도 곧잘 읽는다. 이른 감이 있다는 생각이 있긴 했는데, 용돈을 받고 싶다고 해서 일곱 살 때부터 용돈기록장을 기록하게 했더니 수입과 지출 그리고 잔액이 틀릴 때가 거의 없다. 학과 과정에 따라 배울 때가 되어 배우게 되면 짧은 시간 안에 금방 배울 수도 있을 테지만, 지금처럼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보다는 효과가 크지 못할 것은 분명하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각 과정에서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할 것들을 짚어주는 이 책은 지금 아이의 학년에 맞추어 중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지난 학년에서 채우지 못하고 넘어가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초등학교 때 수학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중학생이 된 아이들을 둔 부모들에게도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부해야하는지 안내해 주는 수학 지침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