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밀턴의 비밀 - 어린이 마음에 평화와 행복을 주는 이야기
로버트 S. 프리드먼 외 지음, 프랭크 리치오 그림, 이세진 옮김 / 끌레마주니어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31살, 출산을 하기에 그다지 이른 나이가 아니었던 내가 혹여나 뱃속의 아이가 건강하지 못할까봐 무진장 걱정을 하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담당 산부인과 의사에게 나의 고민을 전 지구적인 문제나 되는 것 마냥, “의학기술이 이렇게 발달하고 기계도 좋아졌는데, 왜 기형아나 저체중아의 비율은 줄어들지 않나요?” 하고 물었었다. 의사는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을 예로 들어가며 설명을 해주고는, “어머니, 버스 사고 날 것이 두려워서 버스 안타실 건 아니잖아요? 혹여나 아이가 정상이 아닐 거라 미리 겁먹고 출산을 꺼리게 되면 지구의 종말도 그만큼 앞당겨 지겠죠! 엄마가 편안해야 태아한테도 좋습니다.”며 거듭 마음을 편히 가지라고 당부 하셨다. 그런데도 사서 걱정하는 것을 그만두지 못한 나는 출산예정일을 며칠 앞두고는 악몽을 수도 없이 꾸었다. 예정일에서 사흘 후에 태어난 딸아이는 손가락 발가락은 물론 눈코입도 모두 정상이었고 육아서적에서 보았던 아이의 성장발달의 순을 그대로 보여주며 무럭무럭 자라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끝없이 이어지던 나의 걱정은 전혀 필요치 않았던 것이다.
나의 걱정하는 버릇은 위와 같이 큰 비중이 있는 문제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쳐 습관처럼 계속되어 왔기에 내 스스로가 짜증스럽게 느껴질 때가 많다. 걱정이 그 사람의 성격이 되어버려 늘 불안하고 조급하며 일어날지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르는 미래를 걱정하느라 그냥 흘려보내는 세월이 얼마나 무수히 많은지를 생각할 때마다 ‘이러지 말아야지!’ 하며 다짐을 하건만, 오랜 세월 내 머리와 마음을 지배하던 걱정이란 놈을 쉽게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라는 책으로 현재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에크하르트 톨레가 아이들의 관점에서 ‘지금 이 순간’의 가치를 깨우쳐주는 「밀턴의 비밀」은 밀턴이 학교에서 만난 난폭하고 심술궂은 상급생 형을 만나면서 즐거움과 행복으로 가득했던 일상이 두려움으로 대치되는 것이 순간임을 보여준다. 그 일이 있기 전에 느꼈던 행복한 기억은 온통 사라져버리고 낮과 밤을 구분하지 않고 다시 그 형을 만나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으로 잠도 제대로 못 이루는 밀턴. 손자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걱정하던 할아버지는 무서운 개에게 물려 다친 고양이 스너글이 밀턴의 품안에서 행복해 하는 모습과 앞으로의 일을 걱정하느라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비교해주며, 현재에 충실하고 기뻐하는 스너글처럼 밀턴 주위의 것을 잘 살펴보고 귀 기울이여 ‘지금’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즐기라고 말씀 해주신다.
여전히 불안한 마음을 말끔하게 떨쳐버리지 못한 밀턴이 꾼 꿈속에서 만난 아이스크림 가게 아주머니로부터 걱정하는 동안에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사람들마다 ‘마음속의 빛’이 있어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배운다. 그 빛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는데, 이 빛을 찾은 사람들만이 ‘지금’을 즐겁게 보낼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지금 이 순간 쓸데없는 즉, 문제해결이나 앞으로의 인생에 전혀 도움 되지 않는 것을 고민하느라 소중한 현재를 아깝게 놓치고 사는 우리들에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을 가르쳐 주는 「밀턴의 비밀」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