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로미오와 줄리엣 셰익스피어는 재밌다! (초등학생을 위한 영원한 필독서) 2
로이스 버뎃 지음, 강현주 옮김 / 찰리북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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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출판시장의 흐름을 보면 좀 인기가 있다 싶은 책들은 모두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구성해서 출판하는 것이 대세인 것 같다. 아동들을 위한 책이 전무했던 때가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었던 것에 대한 뒤늦은 각성 때문인지, 단순히 출판사의 상술인지 알 수 없으나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보면 어린이를 위한 책이 다양한 것에 반가운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다.

어린이를 위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캐나다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30여 년 간 아이들과 함께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고, 연극을 하며 아이들 각자의 느낌과 생각을 살려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을 재구성한 책이다. 처음에 책장을 휘리릭 넘겨볼 때 두 페이지마다 하나씩 곁들여진 나도 셰익스피어! 란 코너를 보면서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에 방해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살짝 걱정이 되었다. 이런 기우는 책을 읽어 나감에 따라 정말 쓸데없는 걱정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에 지극히 아이들다운 발상에 의한 짧은 글과 그림이 100%곁들여진 이 책은, 이야기가 빠진 상태에서도 충분히 한 권의 책을 만들 수 있을 만한 재미와 놀라움을 선사해준다.

흔히 주인공들에게만 주의를 집중한 결과 이야기의 근간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는 주변 인물들에 대해 관심을 쏟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아이들은 등장인물들 모두를 주인공과 비슷한 비중으로 다루어준다. 자신이 캐플릿 부인이 되어 줄리엣에게 파리스를 결혼 상대자로 은근히 추켜 세워주는 글, 티볼트와 머큐쇼의 대립에 불안해하는 베로나의 시민의 입장에서 두려웠던 당시의 마음을 쓴 글, 절망에 빠진 줄리엣이 비통한 마음을 가득 기록한 일기 등을 읽으면서 내가 그들의 입장이 되어보는 생소한 경험도 하게 만든다.

푸근하고 넉넉한 몸집의 유모 그림, 화가 난 로렌스 수사의 그림, 가면무도회에서 서로에게 반해 새빨간 입술을 맞추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그림(이 그림을 보면 절로 웃음이 터져 나온다.), 아이마다 다른 표현의 로미오, 줄리엣, 유모, 티볼트, 수사의 그림을 보며 막히지 않은 아이들의 유연한 머리와 가슴이 느껴진다.

셰익스피어 작품을 통해 아이들의 시각이 더 깊고 넓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셰익스피어는 재밌다!’ 시리즈를 기획한 저자의 바람이 현실로 이루어질 것 같은 예감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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