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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됐지
이성호 지음 / 말글빛냄 / 2009년 3월
평점 :
이성호 교수님의 「우리 사이가 어쩌다 이렇게 됐지」는 책 제목만 보면 연애소설 같기도 하고, 결혼 후 불화를 겪는 이 시대의 불행한 부부들을 대상으로 쓴 책 같기도 하다. 책을 읽고 난 후에야 책 제목 주변으로 흩어져 있는 그림들-우산을 쓴 이, 마주 앉아 이야기 나누는 이들, 아이의 손과 강아지를 묶은 끈을 양손으로 잡고 가는 이, 풍선을 들고 가는 이, 의자에 앉아 어딘가를 바라보는 이, 하늘을 바라보는 듯한 아이, 잡기놀이를 하는 아이들- 이 눈에 들어온다. 사람들은 이 이미지처럼 때론 같이, 때론 혼자 쓸쓸히 지내며 나를 돌아보기도 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희노애락을 느끼며 살고 있다. 한숨이 나올 만큼 관계의 혼선을 빚고 있는 요즘 사람들, 이 책의 제목만 보고도 깊은 한숨을 내뱉으며 어긋난 관계를 생각하고 ‘어쩌다 우리 사이 이렇게 됐을까?’ 절로 고민하게 만드는 책,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면 한 챕터가 끝나기 전에 어둠 속에 한줄기 빛을 보고 희망을 생각하듯 마음이 차분해지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해준다.
태어난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관계’에서 벗어나 살 수 없는 우리들의 삶, 이 속에서 어떻게든 행복으로 향하는 마음과 행동을 배워 복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면 세상을 향한 분노로 파괴적인 행동을 일삼는 것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타인을 배척하는 행동을 멈출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마음을 갖고 있고 간절히 원한다 하더라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기에 매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뒤돌아서서 후회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성호 교수님은 21세기에 들어서 더욱 각박해진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우리 사이가 어쩌다 이렇게 됐지」에 평범하면서도 마음 깊은 곳을 움직일 수 있는 언어로 소개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조금씩 양보하고 손해 보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상생(相生)게임을 사례와 그림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관계에서도 “도와준 것은 모래에 새기고, 도움 받은 것은 바위에 새겨라”라는 말로 사람살이의 기본을 이야기해 준다. 그리고 가장 빈번하게 교제의 도구로 사용되는 ‘말’이 일방적으로 흐르거나 오히려 더 큰 벽을 만들게 할 수 있음을 지적하며 모두를 살리는 대화란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 많은 예화를 들어 이야기해 준다.
다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신선한, 그래서 뻔한 이야기라 치부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히는 이 책이 답답한 마음을 풀어준다. 상대를 살피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 내가 손해보고 양보하는 삶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알지만, 세상에 어떤 일은 쉬운 게 있나? 행복한 삶이 노력 없이 가능한 일이 아님을 알기에 오늘 나는 이 책으로 내 마음을 다잡아본다. 제대로 된 관계에서 삶의 가치를 찾아보려 노력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