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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쟤가 싫어! - 배려 ㅣ 어린이 성장 동화 3
박비소리 지음, 박종연 그림 / 씨앤톡 / 2009년 1월
평점 :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아도 참 이해가 안 되는 것 중에 하나가 ‘왜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면 불편할까? 때론 불편한 기운을 넘어서 기분이 언짢을까?’하는 점이다. 이성은 ‘다른 것’일 뿐 ‘틀린 것’도 ‘나쁜 것’도 아니라고 끊임없이 신호를 보내는데, 마음은 다른 방향으로 치닫고 있으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심리학자들이라면 이러한 현상에 그럴싸한 이름을 붙여 설명하겠지만, 지극히 평범한 나로서는 그런 불편한 일을 자주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극적인 바람을 가지고 있다.
본인은 그렇다 쳐도 위와 같은 이유로 아이들이 문제를 겪게 되면, 부모로서 비겁하게 뒷걸음질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처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다른 것을 다르다고 이야기하는 게 뭐가 나쁘냐고 묻는 순진한 어린아이들에게 무조건 그건 나쁜 생각이고 나쁜 행동이라고 말하는 것도 너무 억지스런 느낌이 난다. 또 아이들이 그러한 이야기를 듣고 이해를 할까 싶다. 이러한 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신이 직접 그 상황에 놓이거나, 책이나 이야기를 통한 간접 체험이 아닐까?
씨앤 톡 키즈의 어린이 성장 동화 「난 쟤가 싫어!」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장난꾸러기 심술이가 전학 온 친구 미나를 괴롭히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혼혈아인 미나는 피부색도 까맣고 발음도 어눌해, 이해심이 부족한 어린 아이들에게 늘 놀림을 받는다. 까만 걸 까맣다고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게 뭐가 나쁜지 모르겠다던 심술이는 혼자서 울고 있는 미나를 목격하고 난 후,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꿈을 통해 심술이를 뺀 모든 사람들이 다르게 행동하는 마을을 다녀온 후에라야 미나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 심술이는 여태까지 보였던 심술을 모두 없애고 미나를 친구로 대하게 된다.
선생님들이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인성으로 꼽은 다섯 가지 중 하나인 ‘배려’에 속하는 「난 쟤가 싫어!」를 읽고 난 어린 친구들이라면 나와 다르다고 해서 멀리하고 마음 아프게 장난치는 일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