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논술 - 논리와 논술이 저절로!
김영아 지음, 박은숙 엮음 / 아울북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글을 쓰라고 하면 뭘 쓸지 몰라 시간만 보내는 아이, 글 분량은 많지만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썼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횡설수설하는 아이, 처음부터 끝까지 빽빽하게 줄거리만 쓰는 아이, 얼핏 보면 잘 쓴 것 같지만 빤한 결론을 내리는 판에 박힌 글을 쓰는 아이.

내가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지도하면서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을 모두 건드려주는 위와 같은 글을 읽었을 때, 내 눈이 번쩍 뜨였음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결론을 내리기까지 그날의 주제를 계단 밟듯이 하나씩 이야기 나누고 풀이하며 마무리까지 해 주어도 수업시간이 끝나는 시간까지 단 한 줄도 못 쓰며 ‘쓸게 없다.’,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다.’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일주일에 한 시간 하는 수업을 한두 달 보내놓고 글쓰기 실력이 언제쯤 향상될까 하고 묻는 어머님들 말씀은 아이와 나를 한꺼번에 좌절하게 만든다.

「논리와 논술이 저절! 마법논술」은 답답한 마음을 숨통 트이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오랜 세월동안 현장에서 활동하신 김영아 선생님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책을 읽다보면 ‘맞다, 맞아!’ 하며 계속해서 무릎을 치게 된다.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지혜를 훔쳐와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고 바로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설득력 있게 말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세상의 모든 것을 이치에 맞게 보려고 생각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또 그런 아이를 자녀로 두고 있는 엄마들에게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생각을 말로 글로 자유롭게 풀어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어휘력’이다. 머릿속에서 뱅뱅 도는 생각을 마땅한 단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누구나 경험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그 빈도가 너무 잦아서 나중에는 말하기가 겁나고, 소통하지 못하니 과격한 방법을 동원해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조건 아이에게 책을 읽힌다거나 논술학원에 보낸다거나 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김영아 선생님의 처방은 ‘생활 속에서 논리를 익히면 논술은 저절로 된다.’이다. 부모와 아이가 늘 ‘왜?’라는 질문을 스스럼없이 하고 답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세상의 다양한 일에 관심을 가지며, 아이 앞에서 끊임없이 수다스런 부모가 되라고 한다. 바른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은 필수이고 글을 많이 써볼 것을 권한다. 아이에게 부모가 먼저 논리적인 모습을 일관적으로 보여주며, 걸음마를 배우듯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것, 즉 글씨를 또박또박 쓰라던가 맞춤법을 맞게 쓰라던가 길게 쓰라는 주문은 잠시 멈추고 아이의 속도에 부모가 맞춰줄 것을 당부한다.

당연하다 생각했던 것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보기, 인류를 발전시켜온 상상과 논리의 결합을 생활 속에서 찾아보기, 비유 등을 통해 논술의 힘을 길러주는 여러 가지 방법이 기술되어 있다. 단순히 글감을 책에서만 찾지 않고 좋은 책과 영화, 드라마, 노래, 여행 등을 통해  논리적인 생각을 키울 수 있음을 알게 되는데, 아이에게 ‘깊은 생각’을 강요하기 이전에 부모가 깊은 생각을 유도할 수 있는 생활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해주는 책이었다.

‘이 시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제대로 된 해석을 하는 사람이 없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사물이나 사건, 사회현상에 대한 기본개념이 상실되거나 왜곡되었을 때 잘못된 논리가 판을 치게 된다. 이러한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생활 속에서 숨 쉬는 것처럼 생각하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하는 훈련이 되어야한다. 이러한 훈련이 자연스러워졌을 때 아이도, 부모도, 선생님들도 최소한 논술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질 것이고 개념이 바로 선 사회 안에서 구성원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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