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작은 학교 365일간의 기록 -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등교!
이길로 지음 / 글담출판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누군가 내게 꿈이 뭐냐고 물을 땐,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잘 사는 거요.’라고 말한다. 처음엔 나 스스로도 꿈이 거창하지 않고 너무 소박하다 생각했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내 소원만큼 크고 원대한 꿈도 없는 것 같다. 우리 가족이 행복하려면 먼저 가족 모두가 건강해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이 갖추어져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소한 오늘 내일의 끼니 걱정을 하지 않을 정도의 벌이는 해야 할 것이고, 일가친척 모두가 큰 탈 없이 무고해야 할 것이며, 내가 사는 동네는 안전하고 정이 넘치는 마을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학교며 회사에서도 존중받으며, 하고 싶은 일을 해도 주위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내공도 있어야 한다. 그러하기에 ‘행복’이란 가장 쉬운 말인 것 같으면서 반대로 쉽지 않은 말이 된다.  


「행복한 작은 학교」를 펼치면서 불가능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겨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해를 거듭할수록 학교가 더 좋아져서 6학년이 되기 싫었다는 학생회장 유진이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100여명 남짓한 상주시의 남부초등학교는 ‘꿈’의 학교가 분명하다. 그런데, 구름 위를 걷듯 꿈속에서나 있을 법한 그런 학교가 아닌 실존하고 있는, 그렇기에 대한민국의 모든 학교가 「행복한 작은 학교」를 닮았으면 하는 ‘꿈’을 꾸게 하는 학교이다.

숫자로 나열된 학년이 아닌 자연의 흐름을 학년 이름으로 지은 것부터 예사롭지 않다. 해가 떠오르면(해오름) 터를 일구고(터일굼), 싹을 틔우니(싹틔움) 물이 오르고(물오름), 꽃을 피운 뒤(꽃피움) 씨를 영근다(씨영금). 맨발로 운동장을 누비고 다니고, 하루가 멀다 하고 토닥거리며 싸움을 일삼고, 체험학습을 나가면 웃통부터 벗어던지고 물놀이를 하는 개구쟁이들은 학교에서 경쟁을 배우지 않는다. 구구단을 외우지 못한다고, 시험 점수가 낮다고 혼나는 아이들이 없는 곳, 얼굴 곳곳에 흉이 잡히게 쌈박 질을 해도 얼굴 붉히며 학교를 찾아오는 부모님이 없는 곳, 행정구역상 상주시에 속하기에 플러스 점수가 없어 모두가 기피하는 학교인데도 교감 승진을 포기하고 행복한 학교를 위해 일하시는 선생님이 계신 곳,  한 달에 한 번 있는 생일파티에서 아이들을 위해 ‘재롱’을 부리는 선생님들이 계신 곳이 「행복한 작은 학교」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생각은 ‘우리 가온이도 행복한 작은 학교에 다녔으면 좋겠다.’였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에 더더욱 책 속의 학교와 아이들이 멀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일까? ‘작은 학교를 통해 우리 교육의 희망을 이야기하자.’, ‘권위적인 학교의 구태들이 정말 아이들을 위하는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던 일곱 명 선생님들의 놀라운 헌신과 열정으로 ‘행복한 학교 남부초등학교’가 탄생했다. 그리고 행복한 학교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더 행복한 학교가 되어간다.

 

‘진정한 참 사람됨을 가르치는 교육, 인간다움을 가르칠 수 있는 우리 교육의 모습’을 담기 위해 365일 간 행복한 작은 학교를 오갔던 MBC 이길로 PD와 촬영팀은 이곳에서 우리나라 교육의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었을 것이다. 특별한 모토를 내세운 사립학교나 대안학교가 아닌 공교육의 현장에서 얻은 수확이기에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우리 공교육에 대해 다시 한 번 기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벌써부터 학교 다니기 싫다며 떼를 부리는 딸아이에게 ‘학교는 참 좋은 곳이다. 학교에 가면 더 행복할 수 있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마음으로는 우리 딸아이가 다닐 학교도 「행복한 작은 학교」가 되기를 꿈꾸며, 부디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만남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책 속에서..

“아이들도 행복하고 나도 행복하고...... 행복한 선생님이 꿈이죠.”

“아이들이 다니고 싶어 하는 학교여야 하잖아요. 시골이라서 가능한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학교가 우리 학교처럼 돌아갈 수 있습니다.”

“누구나 인간다운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는 것이요. 삶의 수준이 교육의 질적 수준까지 결정해 버린다면 얼마나 슬픈 현실입니까. 이곳의 아이들 얼굴을 보세요. 모두 다 웃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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