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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원정대 - 작은 다윈 7인의 갈라파고스 특별 체험기 ㅣ 세계로 떠나는 체험 학습 1
시모나 체라토 지음, 친지아 길리아노 그림, 오희 옮김, 유병선 감수 / 동아엠앤비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무늬만 종교인인 내가 깊은 신앙심을 지니지도 않았건만 ‘진화론’이 중심이 된 인류의 탄생만을 교육받는 현실은 좀 껄끄러운 감이 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아이로부터 목사님은 사람을 하나님이 만들었다고 했는데, 책에서는 원숭이가 변해서 되었다더라. 둘 중에 무엇이 맞느냐고 묻는데 창조론이든 진화론이든 내 입장이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에게 적절한 대답을 해 줄 수 없는 노릇이기에 참 답답했다. 우주의 탄생도 지구의 탄생도 모두 우연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는 일로 시작되었기에 거의 대부분의 책에서 이해되지 않는 일을 똑같이 나열한 것에 대해 짜증이 일기도 한다.
단지 내가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은 인간이든 동물이든 필요에 의해 특정 부위가 더 발달하거나, 필요치 않은 부분은 퇴화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아프리카처럼 더운 지방 사람들은 코가 낮지만, 추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코가 길어 차가운 공기를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만들어 호흡기로 들어가게 만든다거나 요즘처럼 공해가 심한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의 눈썹은 눈을 보호하기 위해 더 길다는 것, 또는 딱딱한 음식을 적게 먹는 식생활 습관으로 인해 턱이 약해지고 작아졌다는 것 정도다. 이런 것들을 보면 다윈의 진화론이 맞는 것 같지만, 3억 5천만 년 전에 존재했던 바퀴벌레가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을 보면 맞지 않는 것 같다.
어찌 되었든 내가 그다지 깊은 관심을 갖지 않는 분야라 더더욱 아이에게 설명해주기 어려운 진화론은 일단 뒷전으로 물리고, 5년에 걸친 과학자 다윈의 순수한 열정과 노력으로 가득했던 흥미진진한 과학 여행을 하는 21세기 7인의 꼬마 다윈원정대의 이야기인 과학동아북스의 「다윈 원정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어린 아이들답지 않게 환경을 지키는 일과 탐험, 자연현상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진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아이들이 공통적인 관심으로 인해 낯설음 없이 약 200여 년 전에 찰스 다윈이 그랬던 것처럼 원정을 시작한다. 해저 화산활동으로 인해 생긴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진화의 증거를 찾는 열하루의 여정은 생생한 사진과 설명, 맑은 수채화 그림으로 인해 책을 읽는 동안 아이들과 함께 원정을 하는듯한 느낌을 심어준다. 갈라파고스 핀치와 갈라파고스코끼리 거북, 도마뱀들을 보며 나라면 이 아이들처럼 마냥 즐거운 마음과 순순한 호기심으로 다가갈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품게 만드는 동시에 체험을 통한 앎의 여정에 부러움 가득한 마음이 생겼다.
안내자 역할을 하는 핀치와 거북 말고도 귀여운 강치와 신기한 파란 발과 붉은발 부비, 징그러운 이구아나 등과 둘러 본 갈라파고스를 아이들 나름대로 글과 그림으로 원정기록을 남기며 함께 생활한 경험은 앞으로 세상을 살아갈 때 좋은 자양분이 되어 세상에 더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