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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에게 배우는 나눔 ㅣ 고정욱 선생님이 기획한 어린이 인성 개발 동화 3
김미선 지음, 원유일 그림, 고정욱 기획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10월
평점 :
아이고, 참. 또 눈물이 나는군. 코끝이 찡하니 맵다. 아마도 남편과 딸아이가 보았다면 ‘또 우네, 또 울어.’하며 혀를 찼을 것이다. 그래도 어떻게 해? 정말 감동적이어서 저절로 눈물이 흐르는 걸.
「유일한에게 배우는 나눔」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모두 읽고 나서 눈가에 맺힌 눈물을 찍어냈다. 유일한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는 학창시절 선생님들과 신문을 통해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 대부분이 회사를 경영하면서 많은 나눔 사업을 했다는 점, 죽으면서 이미 대학 공부까지 마친 자식들에겐 한 푼도 남기지 않고 손녀딸에게만 대학자금을 남겨주고 나머지는 모두 학교재단에 남기고 떠나갔다는 점이었다.
어린 시절, 엄마 아빠한테 한창 어리광을 피울 아홉 살 나이에 선교사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꼭 살아남아 이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배우거라.’하셨던 아버지의 뜻을 기억하며 그리움과 외로움을 견뎌내고 열심히 공부한다. 장성한 후, 친구와 함께 큰 식품회사를 경영하다 잠시 귀국한 유일한 선생님은 조국의 비참한 현실을 직접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는다. 미국에서 번 돈을 가지고 귀국한 유일한 선생님은 간단한 약조차 구하지 못해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제약업을 시작한다. 일제치하에서 군수산업 이외에는 모든 산업의 발전을 방해받았기에 할 수 없이 직원들만 남기고 미국으로 가지만 독립을 맞아 다시 조국을 찾게 된다.
국가가 맡은 책임을 다하려면 세금을 제대로 내야한다며 세금을 줄이기 위한 수단을 강구하지 않고, 전쟁으로 파괴된 나라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젊은이들의 기술이라며 학교 재단을 세우는데, 이 일을 위해 자신이 가진 재산을 내놓음에 주저하지 않는다. 기업이 사장의 개인 소유가 아닌 직원들의 것임을 알리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종업원 주주제’를 시행하고, 사원 복지에 앞장서며, 최초의 상장회사가 되기도 한다. 또한, 일찍부터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는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라며 자신이 만든 유한공고에서는 주 5일 공부를 실시했다.
죽는 그 순간까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살고, 죽고 나서도 자신의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며 자식들에겐 스스로 자립하라는 유언장을 남기고 가신 유일한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요즘 세계적으로 몰아닥친 경제위기나 도덕의 붕괴와 같은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이 이 속에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최고를 무척 좋아하는 우리 국민들이 부끄러운 최고가 아닌 자랑스러운 최고를 생각하고 실천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책을 읽으며 여태 살면서 유일한 선생님의 위인전을 읽어보았나 하고 잠시 생각해 보았다. 관심이 없어서 몰랐을 수도 있을 텐데, 위인전 못지않은 전생애의 기록과 읽기 쉽게 동화형식으로 쓰여진 점, 단락별로 수록된 ‘나누면 행복해지는 유일한 나눔 노트’등을 통해 스스로 나눔에 대해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울 수 있어서 한창 생각이 자라는 어린 시절에 ‘나눔’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심어줄 수 있는 좋이 책이다.
아이에게 절약과 나눔, 환경을 생각하는 계기를 심어주고자 동네에서 뜻이 있는 엄마들이 모여 작은 장터를 열었다. 수익금의 절반을 구호단체인 ‘월드비젼’으로 보냈다. 진정한 나눔이 무엇인지 아직 알기 어려운 나이인 딸아이지만, 저금통 세 개 중에 하나는 기부를 한다며 열심히 모으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작은 나눔의 실천이 모이면 결국 큰 결실을 이루게 된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없는 가운데서도 나눌 수 있는 넉넉한 마음으로 자라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