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도우면 내가 행복해 - 세상을 밝힌 봉사의 선구자들 어린이 마음 교과서 4
정영화 지음, 강화경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지역아동센타에서 투터(Tutor 학습도우미)로 근무하다보면 많은 자원봉사자를 만나게 됩니다. 한문과 영어, 피아노, 클레이 등 자신이 가진 재능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그들을 볼 때마다 ‘나눔’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숨 가쁘게 달리면 걷고 싶고, 걷다보면 앉고 싶고, 앉아있다 보면 눕고 싶은 게 사람들 습성인데, 자발적으로 찾아서 봉사하는 모습을 보이는 그들의 모습 속에선 지치고 힘든 기색이 아니라 밝고 환한 빛으로 가득 차 있으니, 남을 돕는다는 것은 한마디로 요약해서 정의하긴 어렵지만 분명 베푸는 이에게 채워지는 무언가가 있나봅니다.

  날로 메말라 가는 현대사회에서 자기일이 아니면 굳이 나서지 않는 게 오히려 미덕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일수록 우리의 아이들이 이기적이지 않고 ‘이타(利他)적인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나서서 가르쳐야 한다고 봅니다. 세상을 밝힌 봉사의 선구자들 「남을 도우면 내가 행복해」는 다른 사람을 돕고 나누면 더 큰 행복이 찾아온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줍니다.

  폐결핵 치료법을 개발해 의사로서 부와 명예를 얻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가난과 사회 문제로 인해 아픈 사람이 더 많아지고 끊이지 않는다고 생각해 에스파탸와 중국의 전쟁터에서 의료봉사를 하다 죽어간 의사 노먼 베순. 22세의 젊은 나이에 철학교수가 되었으나 노동자와 함께 하는 삶을 택해 고통 받는 민중의 대변인이 되었던 ‘꺼지지 않은 불꽃과 같은 여자’ 시몬 베유. 전쟁에서 수류탄 사고로 두 눈을 실명했으나 맹인으로서는 최초로 대학에 입학해 목사가 되어 시각장애인 전문병원을 설립하고 소외계층을 위해 헌신하여 남자 ‘헬렌 켈러’라 불리는 김선태 목사. 나환자촌에서 극심한 고통과 멸시로 마음을 닫고 사는 환자들에게 다가가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급기야 자신도 나병에 걸리게 되지만, “이제 나환자들에게 ‘우리’라는 말을 쓸 수 있게 되어 차라리 마음 편하다.”라며 기뻐한 다미앵 신부.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꿈꾸며 인종 차별에 저항하고 인도의 독립을 이끈 비폭력 저항가 간디. 16세기 조선, 명문 사대부가에서 태어나 가난한 백성을 구제하기 위해 장사를 하고 ‘토정’이라는 복지관을 지어 사회복지 사업에 평생을 몸담은 복지가 토정 이지함.

  이름만으로도 그들의 선하고 아름다운 일생이 그려지는 봉사의 선구자들입니다. 모두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세상을 여유롭고 평온하게 살 수 있었던 이들이 그렇게 살지 못한 이유는 아마도 ‘세상을 향한 뜨거운 사랑’일 것이라 봅니다. 아름다운 세상, 살만한 세상을 비젼으로 삼았기에 자신의 몸이 망가지는 것도, 이름이 욕되는 것도 참을 수 있었을 테지요.

  요즘은 중고등학교에서도 의무봉사시간을 두어 주로 방학기간을 이용해 봉사활동을 하러다닙니다. 때문에 지역아동센터에는 한 날에 10여명의 학생들이 몰려와서 북새통을 이룰 때도 있습니다. 생각이 여문 아이들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할 일을 찾거나 그러지 못할 때엔 해야 할 일을 물어 곧잘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같이 온 아이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거나 열심히 핸드폰을 이용해 통화나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이때마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의무 봉사시간을 채울 것만 강요하지 말고 ‘봉사의 의미’부터 철저하게 가르쳐줘야하지 않나 싶은 생각과 함께 마음이 씁쓸해집니다. 사람을 사랑한 여섯 분의 아름다운 행위를 책에서나마 보고 배워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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