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비테의 공부의 즐거움 - 아이와 함께 읽어야 더 효과적인 자녀교육 바이블
칼 비테 지음, 남은숙 옮김 / 베이직북스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에 읽었던 「칼 비테의 자녀교육법」을 읽고 부모가 된다는 것은 다른 동식물처럼 종족을 보존하려는 본능에 더한 뚜렷한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칼 비테는 자녀 교육을 위해 엄마가 될 사람을 선택하는데도 신중을 기했다. 결혼 후에도 임신 전, 임신 도중, 출산 이후까지 아이를 위한 계획을 세웠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그 당시 뿌리내렸던 독일 교육관을 뒤로 하고 자신만의 계획과 지속적인 노력으로 아들을 유명한 천재로 키워냈다. 딸아이를 임신하고 낳아 기르는 동안 아이를 바르고 건강하게 사랑 많은 아이로 키우기 위해 나름대로 태교와 육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엄마로써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칼 비테의 자녀교육법」을 미리 읽지 못했다는 것이 내내 아쉬웠다. 반면에 아무리 아이가 따라오기 쉽게 자연스럽고 재미있는 교육방법을 이용해 가르쳤다 해도 그 많은 것을 배울 때, 아기가 정말 즐겁게 배우고 익혔나 하는 점은 의문이었다. 아버지 입장에서 쓴 글이었기에 그 아들 Jr. 칼 비테가 실제로 어떻게 생각했는지에 대해서 여간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칼 비테의 공부의 즐거움」은 이와 같은 나의 의문을 일시에 해결해 주는 책이었다. Jr. 칼 비테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시점에서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행했던 교육방법과 그것을 받아들인 느낌, 자신의 아이를 위해 아버지께 도움을 구하는 것으로 엮여 있다.

  아버지 칼 비테의 책에서는 그저 Jr. 칼 비테가 다른 아이들보다 작고 약하다는 정도로만 알았는데, Jr. 칼 비테의 책을 보니 그 정도가 아주 심각한 수준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9개월 만에 태어났는데 그것도 난산이어서 탯줄을 목에 감고 나와 의사는 선천적인 장애 요소가 크다는 것을 경고했다. 잦은 병치레는 말할 것도 없고 급기야 ‘저능아’로 판명되어 절망의 나락에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깊은 신앙심과 확고한 의지를 지닌 아버지 덕분에 건강하고 총명하며 지혜까지 겸비한 Jr. 칼 비테가 될 수 있었다.

  어떤 엄마도 아이가 태중에 있을 때 걱정이 없는 경우는 없다. 아마도 임신 경험이 있는 여자라면 ‘이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을까?’를 한두 번쯤 걱정하고 만약을 대비해 과학의 힘을 빌려 ‘장애 검사’를 하게 된다. 이 때 장애위험 소지가 있다는 견해를 들으면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를 포기하고 마는데, 내 올케의 경우에는 두 군데 병원에서 ‘다운증후군’이 염려된다는 소견을 듣고도 용감하게 아이를 낳아 키웠다. 그 아이가 벌써 10살이 되었는데, 얼마나 사랑스럽고 똑 부러지는지... 올케의 사례는 무척 다행스러운 경우에 속하지만, 이미 태어난 아이가 장애가 될 소지가 충분하다고 할 때 포기하지 않고 아이를 위해 더 한 것도 희생하는 부모가 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칼, 세상의 그 무엇도 건강을 대신할 수는 없는 거란다. 네가 천재가 아니라도 건강하다는 이유만으로 넌 천재들보다 더 훌륭한 삶을 살 수 있어.”라고 말한 아버지 칼 비테의 말이 가슴을 울린다.

  건강을 회복하고 아버지 칼 비테의 지도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Jr. 칼 비테는 ‘유소년기 때부터 지금까지 내게 있어 배움이란 놀이를 하는 것처럼 즐거운 일이었다. 또한 공부는 지금껏 나 자신을 기쁘게 만드는 일이자 인생을 향유하는 방식 중 하나였다.’라고 고백한다. 좋아서, 즐거워서 일 하는 사람을 당해낼 자는 아무도 없다고 한다. 아무리 그 방면에 재능을 타고 났더라도 그 일을 하면서 행복하지 않다면, 재능을 덜 타고 났더라도 즐거워서 그 일을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다. 공부가 너무 재미있어서 억지로 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도, 아버지 칼 비테가 공부 안한다고 혼을 낸 적도 없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공부를 즐겁게 유도하고 사랑의 힘과 용기를 키워 준 아버지 칼 비테, 주도적으로 인생을 설계하고 원칙 있는 삶을 살도록 가르쳐 준 아버지 칼 비테.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여 훌륭한 삶을 살다간 Jr. 칼 비테. 내가 꿀 수 있는 가장 행복한 꿈을 지지해주는 두 부자의 책은 내가 호호할머니가 되어 손자나 손녀를 얻게 된 후에도 옆에 끼고 있을 책으로 남을 것이다.

  Jr. 칼 비테가 자라는 모든 순간을 적은 일기와 집을 떠나 있을 때 아버지 칼 비테가 쓴 편지들을 읽으면서 요사이 게을러져서 사랑스런 아이의 자라는 모습을 감탄만 하고 기록으로 남겨놓지 않은 것을 반성하게 됐다. 아이를 키우는 순간순간이 축제임을 잊지 말고 그 소중한 시간들을 믿지 못할 기억 속에 저장하는 것에 그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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