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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컨스피러시 -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한 대 테러 전쟁
에이드리언 다게 지음, 정탄 옮김 / 끌림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베이징 올릭픽을 겨냥한 음모, 올림픽을 불과 10여일 앞두고「베이징 컨스피러시」를 읽었다. 지난 5월 중국의 쓰촨성의 대지진으로 3개월이 채 남지 않은 올림픽 개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는데, 그 소리가 잦아들자 요즘은 또 공해가 심각해 각국의 선수단이 마스크를 구입하면서 ‘마스크 올림픽’의 오명을 쓰게 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세계적인 행사다보니 여러 통로에서 다양한 소리를 듣게 되긴 하지만, 그래도 ‘음모’라니 너무 심한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저자 에이드리언 다게가 호주인이 아닌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중국으로부터 엄청난 반감을 사며 출판금지와 같은 항의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책 속으로 들어갔다.
소설은 과거, 저자가 실제로 첩보 부대에 근무하고 시드니 올림픽 개최당시 생화학 및 핵 공격에 대비한 보안을 담당했던 경험을 살려 현재 중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무슬림을 테러리스트로 몰며 탄압하고 있는 사실과 함께 픽션으로 재구성해 보였다. 무슬림 출신으로 미국의 민족주의와 무슬림의 과격 세력을 모두 비난하며 둘 사이의 문화적인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이미란 사예드 교수와 어린 시절 위구르인 탄압으로 인해 가족을 잃은 칼리드 카데르 박사, 카데르의 공격을 막으려 동분서주하지만 그의 견해에는 공감을 표시하는 인간적인 CIA의 생물학 테러 전문가 커티스 오코너, 상관의 지시로 슈퍼바이러스를 만들지만 오코너를 도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케이트 브레이스웨이트 박사가 등장해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한 생물학 테러를 저지시키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세계는 중국이 세계인의 잔치인 올림픽을 개최하면서도 소수민족 인권탄압과 같은 문제를 적극 해결하려고 노력하기보다 감추려고 하는 모습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중국 역시 올림픽으로 인해 감추고 싶은 내부적인 실상이 낱낱이 공개될 것을 우려해 그다지 기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불과 몇 년 안 되는 사이 세계 경제에 중국이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넓은 대륙과 10억이 넘는 인구, 앞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한한 나라인 중국이 세계 속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걸맞게 비인권적인 부분을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본다.
저자가 스스로를 테러리스트로 가장하고 자신이 지닌 지식과 인터넷의 힘을 빌어 이 소설을 쓰면서 고민했던 부분은 이 책으로 인해 테러리스트들에게 새로운 전략적 영감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이런 고민은 당연하다. 생각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는 예는, 그것도 터무니없이 허무맹랑한 생각들이 너무도 빨리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예를 우리는 수도 없이 접하고 있다. 그렇지만 세계인들이 자신들의 신앙이나 신념을 잣대로 서로에게 상처 주는 일을 계속하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경고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저자의 간절한 마음이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순수하게 전해지기를 바란다.
작가의 말 중 마지막에 실린 문구가 마음을 무겁게 한다. 알고는 있지만 행하기는 너무나 힘든 말이기에...
우리가 다른 문화에 관대해지고 나아가 수용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다면 이 책 「베이징 컨스피러시」는 그저 허구적인 가능성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