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혁명 - 녹색마을 자연학교의 참살이 건강 비법
이태근 지음 / 더난출판사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얼마 전에 급한 볼일로 택시를 이용하게 되었는데, 라디오에서 ‘건강’에 관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가운데, 중한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취재해 도움을 주는 것 같았는데, 이 날의 주인공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오래 기억에 남았다. 건장한 체구의 젊은 남성이 갑자기 체중이 10kg 가량 빠져서 부인이 보기에 딱 좋은 체격이 되었다 싶었단다. 그런데, 계속해서 체중이 내려가 검사를 해보니 ‘급성OOO’란다. 이 남성은 평소에 몸에 좋지 않다는 담배나 술은 멀리하고 건강을 생각해서 꾸준하게 운동을 하는 사람이었다. 매일 줄담배를 피우고 술독에 빠져 살며 밤낮이 바뀐 사람이라면 충분히 납득할만한데, 이렇게 건강한 삶을 살고자 부단히 노력한 사람이 좀 아픈 것도 아니고 생명에 위협을 느낄 만큼 건강이 악화되었다고 하니, ‘인명재천(人命在天)’이란 말이 실감났다.

  한동안 이 일로 ‘어떻게 살아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로 고민했었는데, 녹색마을 자연학교 이장님의「밥상혁명」을 읽고서 그 해답을 알게 되었다. 젊은 시절 신장이식수술을 받고 평생 면역억제제를 먹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롭다는 의사의 진단이 있었지만, 스스로 건강한 삶을 되찾기 위한 방법으로 자연인을 택한다. 전북 임실에 황토 집을 짓고 자연식을 하며 농사꾼으로 살아가는 이태근 이장님은 자신이 직접 체험한 참살이 건강 비법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뭐든 지식으로만 알고 전하는 것보다 스스로 체험한 일을 전하는 것은 더 큰 설득력을 가지는 것 같다.

  모든 병의 원인은 잘못된 식생활에 있다고 하는데, 골고루 먹는 음식은 개밥이다, 탄 고구마 탄 밥은 보약이다, 하루 세 끼를 다 먹을 필요 없다 등등 평소에 내가 알고 있던 상식을 여지없이 뒤엎는(그래서 혁명인가? 기존의 체제를 완전히 뒤엎는 것과 같은..) 말들은 여태 내가 옳다고 믿어왔던 지식이나 신념과 너무 거리가 멀어 이유 없이 공격을 당하는 것처럼 처음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지만 책을 읽는 중에 점차 수긍하게 되었다. 질병의 원인이 필요 이상으로 섭취한 음식에서 비롯되며, 먹을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인이라고 말한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숯의 주요성분인 탄소와 미네랄은 인체에 흡수되기 쉬운 것으로 탄고구마나 찬밥을 누룽지로 만들어 먹는 것은 숯의 성질을 이용한 보양식이라고 한다. 단식은 성직자와 투쟁하는 사람들의 전유물인줄 알았고 한 끼만 안 먹어도 큰일 날 것 같은데, 몸을 비우는 단식은 위장을 수축시키고 소화와 흡수 기능이 회복되어 먹는 것에서 자유로워지게 한다니 책에 나온 것처럼 단식할 할 때 유의할 점을 익히고 시도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선한 날것으로 먹으며 육류 섭취를 줄이고, 정제된 음식을 멀리하며 조미료를 쓰지 않는 식습관과 각종 제철 과일과 채소 등의 이로움과 조리법까지 상세하게 올려 자연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밥상혁명」은 말 그대로 우리 식생활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크게 아프지 않지만 늘 만성적인 두통과 피곤함을 달고 사는 나는 문득문득 ‘내가 큰 병에 걸린 건 아닐까? 종합검진을 받아봐야 하는 거 아냐?’ 하면서 불안해 할 때가 많아 가끔 혈액검사나 뇌 MRI 촬영도 해 본다. 그런데, 걱정도 내의 건강을 조금씩 갉아먹는 요인임을 알았다. 음식물로 고치지 못하는 질병은 의사도 고치지 못한다는 히포크라테스의 말이 무척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이제 바꾸자. 조금씩 바꾸지 말고 확 바꾸자. 전투적으로..

  ‘애초에 질병이란 없다. 질병이란 우리 몸과 마음에 있는 해로운 요인을 정화하기 위해 자연이 취하는 방법이다. 이는 치유되는 과정이며, 대책일 뿐 문제의 요인이고 없애야 하는 악마가 아니다. 질병은 우리 몸의 해결사다. 질병은 몸과 마음의 부조화를 조정하려는 자연스런 작용인 것이다. 따라서 질병은 요법이고 오히려 크게 기뻐해야 할 현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되고 신속히 대처해야만 한다. 약이나 건강보조식품, 침이나 수술에 의존하지 말고 먼저 몸과 마음을 비우고 자연식, 채소, 소식을 시작하자. 그리고 꾸준한 운동과 더불어 주변 환경을 바꾸고, 정신적인 압박에서 벗어나도록 하자.’ - 3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