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으로 걸어가 행복하라 - 틱낫한이 전하는 마음챙김의 지혜
틱낫한 지음, 김승환 옮김 / 마음터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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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늘 아침, 인터넷에서 [생태통로 세계 4번째지만 절반이 ‘비생태적’] 이란 기사를 읽었다. 천연기념물 328호인 하늘다람쥐가 고속도로를 날아 넘으려다 도로에 불시착해 죽은 일이 사진과 함께 오른 안타까운 기사였다. 인간의 욕심과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개발로 인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 생명을 위협 받고 사는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뒤늦게 생태통로를 만들었지만, 동물들의 습성과 맞지 않아 사용되어지지 않고 여전히 위험한 도로위로 건너다니다 로드킬 당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이러한 기사를 접할 때마다 ‘앞으로 내가 살면서 갚아야 할(꼭 해야 할 일) 것이 참 많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위와 같은 일은 ‘인간 대 자연’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인간들 사이에서도 끝을 알 수 없는 욕심과 아집, 불만, 시기와 같은 다음어지지 않은 내면의 모난 부분들 때문에 수없이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육도 두려워하지 않는 아름답지 못한 모습으로 살고 있다.

  ‘나’중심인 현대사회에서 모든 사람과 동물, 식물, 광물의 생명까지도 지키고 사랑하라는 가르침에 헌신한 틱낫한의 「마음속으로 걸어가 행복하라」는 불교의 핵심 계율인 ‘살생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음행하지 말라, 거짓말하지 말라, 술 마시지 말라’의 오계를 현대에 맞게 마음 모으기 수행으로 해석해 놓았다.

  살생과 관련한 어떤 행위도 옹호할 수 없고 정당화될 수 없으며, 비폭력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 제일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우리들 자신을 평화롭게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다른 이들의 소유를 존중하고, 다른 모든 생명의 고통으로 기인해 이득을 취하지 못하게 막아서야 하며, 내면에 자애(타인을 비롯한 살아 있는 존재에게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주려는 의도나 능력을 의미)를 키워 착취와 부정과 절도와 압제를 멈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마음과 정신의 교감이 없는 성적 관계로 인해 깨지는 좋은 관계와 성적 학대로 고통 받는 이들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상대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신뢰 가득한 사랑으로 배우자를 사랑하고 부모를 사랑하고 자식을 사랑하며, 상처받은 이들을 보듬어 주어야 한다. 사랑의 행동을 직접 행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이 어려울 때에는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 사랑의 말을 실천하는 것으로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내 입으로 토해 낸 말 한마디가 듣는 이로 하여금 천국과 지옥을 오가게 할 수도 있으니 경솔히 판단해 비난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만큼만 소비해야 하는데, 음식과 중독성 강한 물질, 유해한 영상과 잡지, 쓸데없는 말의 과소비로 사회를 더욱 혼탁하게 하는데 우리의 힘을 실을 것이 아니라 올바른 소비생활을 하도록 촉구한다.

  책을 읽다보니 구구절절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들이 내 안에 선한 의지를 깨워주는 것 같다. 길에 거리낌 없이 휴지를 버리는 아이들을 붙잡고 이야기하거나, 공중 화장실 구석진 칸에서 담배를 피우는 아이들에게 본인의 건강과 2세의 안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며, 남에게 불편을 주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참지 못해 나서서 해결을 보고야 마는 전투적인(?) 나의 성격이 너무 까칠하고 정 떨어져 보여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그릇된 선입견까지 심어주기에 때때로 상처를 입곤 한다. 잘 못 걸리면 안전을 위협받을 수도 있겠다는 걱정도 덩달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예사로 보아 넘기지 못하는 이러한 일들이 결국은 나와 나를 둘러싼 환경을 사랑해서 생긴 일임으로 더 열린 가슴과 지혜로운 생각으로 지속되어져야 할 일이라고 본다. 사랑하자, 많이 사랑하고 살자, 그래서 모두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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