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지구 산하 지식의 숲 3
바바라 테일러.폴 베넷 지음, 김인숙 옮김, 유병선 감수 / 산하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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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화정천과 안산천이라는 꽤 큰 개천이 있습니다. 수원지가 어디인지 모르지만, 늘 어른 발목을 적실만큼의 물만 졸졸 흐르는데, 인근 주택가에서 나오는 하수 탓인지, 자체 정화가 안 되는 탓인지, 늘 물밑이 지저분하고 냄새도 납니다. 그곳을 함께 지나가던 시아주버님께서 ‘저렇게 풀이 좋은데 동물 좀 풀어 키우면 좋겠다.’ 하십니다. 제가 더러워서 안 된다고 하니, 시어머님께서 ‘물고기도 사는데, 더럽다냐?’하고 묻습니다. 저는 ‘더러워요. 더러운 물속에서도 사는 물고기들이 있으니 놀랍죠?’하고 되물었습니다.

  우리 사는 세상이 그래요. 사람과 동물, 식물 모두가 그렇습니다. 모두가 저마다 필요한 것들을 제 때에 공급받고 산다면 참 좋을 텐데, 이상기후와 오염된 환경, 부족한 식량, 교육의 부재, 테러와 전쟁 등 평온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에서 사람들은 자식을 낳고 사랑을 전하며, 동물과 식물도 제각각 나름의 역할을 잘 감당하며 세상과 균형을 맞춰 살아가는 모습은 ‘생명의 위대함’을 느낌과 동시에 감동을 자아냅니다.

  도서출판 산하의 「살아 있는 지구」에는 불덩이 같은 사막과 얼음덩어리 같은 극지방, 빛이 통과하는 바다 속에서부터 깊고 캄캄한 바다 속, 울창한 열대우림에서 각각의 열악한 환경을 견디며 지혜롭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동물, 식물의 모습들이 담겨 있습니다. 총천연색의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꽃, 식물들. 너무 징그러워 책을 놓치게 만들 정도로 리얼한 아메리카 독도마뱀이나 전갈, 쟁기발 개구리, 삼각형의 큰 귀를 가진 아프리카 여우. 미끄러운 먹이를 수 십 마리씩 물고 다니는 신기한 새 퍼핀, 에니매이션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귀여운 게잡이 바다표범등의 모습을 보면 저절로 ‘와!' 하는 감탄사가 터져 나옵니다.

  하지만 개발과 현대화는 사막과 극지방, 바다와 열대우림 어느 한 곳도 그냥 지나치지 않음으로 인해 우리에게 아름다움과 놀라움을 선사하는 지구는 점점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나친 방목과 자원의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사막, 온난화와 오염으로 인해 얼음이 녹고 자연이 훼손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극지방, 무분별한 어획과 기름 유출, 방사성 폐기물과 같은 오염 물질로 인해 파괴되고 있는 바다, 가난한 나라가 대부분인 열대우림의 개발과 자원 채취로 절반 이상이 훼손된 세계 열대우림의 상황을 알고 보니, 두려움이 온 몸을 훑고 지나갑니다.

  상처 받은 자연이 원상을 회복하는 데에는 몇 곱절의 시간과 돈,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제라도 우리는 자연이 무상으로 주는 혜택에 무한한 감사를 전하며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듭니다. 중국에서 개인 젓가락을 준비해서 나무젓가락 사용이 줄어들면 사막화를 막을 수 있다는 인터넷 기사의 제목을 얼핏 보았던 게 생각납니다. 나무젓가락 하나쯤이야, 종이컵 하나쯤이야, 종이 한 장쯤이야 하는 생각들이 소중한 자연을 훼손한다는 생각을 명심하며 걱정만 하는 방관자의 입장에서 실천하는 행동인이 되고자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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