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땅에 핀 초록빛 꿈 삶과 사람이 아름다운 이야기 7
클레어 A. 니볼라 글.그림, 김정희 옮김 / 베틀북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일요일 오후, 딸아이와 함께 가까운 산을 찾았습니다. 산의 높이는 고작 209미터이지만 나무와, 꽃, 바위, 능선 등, 산다운 면모를 골고루 갖추고 있어서 계절에 관계없이 많은 지역주민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는 산을 찾을 때마다 우리 가족은 큰 고마움을 느낍니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은 자연을 통해서 평화와 안식을 얻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는 때입니다.

  녹지가 많은 우리나라지만 근대화다, 산업화다 해서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무수히 황폐해져 가는 모습을 수십 년 전부터 지금까지도 많이 접합니다. 산은 깎이고 강물은 흙탕물이 되며 생태계의 파괴로 사라져가는 동식물은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모르고 행하기도 하고, 알면서도 무시하는 일들로 인해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자연이 만신창이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정말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위와 같은 일은 낙후된 나라일수록 그 정도가 더 심각합니다. 그로 인해 시작된 자연재앙은 한 나라의 일이 아닌 세계의 문제가 되어가는 게 다반사입니다. 나이로비 국립공원과 각종 야생동물 보호지구가 많은 아프리카 대륙 동부의 ‘케냐’도 개방과 산업화 앞에서는 예외가 될 수 없었습니다. ‘검은 땅에 핀 초록빛 꿈’은 케냐의 환경운동가인 왕가리 마타이의 고귀한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1960년대에 국가의 경사로까지 여겨지던 미국 유학의 길을 떠나 공부할 기회를 얻었던 마타이는 자신이 배운 지식을 고향 사람들과 나누기를 원하고 귀국합니다. 하지만 케냐를 떠났던 몇 년 사이에 드넓은 초원과 온갖 나무들, 맑은 시내는 대형 농장을 위한 개발로 황폐화 되었고 사람들은 가난에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직접 먹을 것을 심고 땔감을 얻었던 사람들은 더 이상 땅이 주는 풍요로운 혜택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마타이는 이때부터 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에게도 나무를 다치지 않게 싸앗을 채취하고, 심고 가꾸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고, 땅을 갈고 거름을 만드는 것도 직접 가르쳐 주었습니다. 서투른 시작이었지만 3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다시 자신들이 키운 나무의 열매와 농작물을 먹고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떠났던 가장들도 되돌아와 함께 일하면서 붕괴 위기에 있던 가정도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이렇게 한 사람의 굳은 신념과 의지, 그리고 인내심은 국가의 미래를 바꾸었습니다. 한 마을에서 시작된 그린벨트 운동은 나라 전체로, 아프리카 전역으로 퍼져 벌거벗은 땅에게 옷을 입혀 주었습니다. 나무를 심기 위해 끝없이 이어지는 사람들의 행렬은 그림책을 보고 있는 이에게 벅찬 감격을 안겨줍니다.

  1950년대에 발표된 작가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이 함께 떠오르는 ‘검은 땅에 핀 초록빛 꿈은, 우리가 자연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자연의 태도도 달라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주는 고마운 책입니다. 자연의 품에서 태어난 인간이 자연에게 그 고마움을 표할 때, 자연은 더 큰 것으로 보답해 준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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