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마시멜로 이야기 1 만화 마시멜로 이야기
아하 애니스튜디오 글.그림, 호아킴 데 포사다 / 새롬주니어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어린이 도서관에 가보면 많은 초등학생들이 만화책에 푹 빠져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웃의 어머니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거의 비슷한 고민을 이야기하곤 하는데, 그 가운데에는 만화책에 의한 잘못한 독서습관도 들어간다. 책에 담을 쌓고 사는 아이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처음 맛보게 하기 위해 만화로 된 양서를 권유하는 정도라면 다행인데, 만화로 된 책이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는 아이들을 볼 때, 아이에 대한 기대가 클 어머니들의 입장에서는 참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도 아이에게 만화책을 사 주지 않았다. 지금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독서습관을 가졌는데, 언제 그 좋은 습관이 사라지게 될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아이의 훌륭한 독서습관을 망쳤다며 어린이 도서관을 꺼리는 부모님들이 많으니 참 서글픈 일이다.

  ‘만화 마시멜로 이야기1’을 처음 손에 들었을 때에는 내가 먼저 읽어 보았던 마시멜로 이야기가 연상되면서 ‘아이들을 위한 글과 그림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라는 호기심을 갖고 책을 펼쳤다. 서두의 2배로 재미있게 보는 법에서는 아무리 좋은 말도 계속하면 싫듯이 너무 많은 지혜를 이야기하면 역효과가 날 것을 우려해 핵심적인 교훈 서너 가지만을 선별해 많은 이야기를 대충 아는 것 보다 한 가지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밝힌다.

  만화의 주인공은 참을성 부족하고 제멋대로인 부잣집 아들 수영이다. 수영이에게 유일한 단짝친구인 은비, 그리고 마시멜로의 지혜로 성공한 수영이의 아빠가 현실 세계의 등장인물이다. 다른 차원의 세계에서는 수영이와 외모도 나이도 똑같은 마시벨 영지의 소영주로 지혜롭고 총명해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아론, 그리고 성의 주방장 딸 넬, 마시벨 영지와 계약고용된 마법사 에반젤린, 아름답고 지적인 아론의 어머니와 용사인 아버지가 등장한다.

  수영이 아빠가 세운 ‘스위트랜드’의 개장 날, 수영과 은비는 함께 놀러간다. 아버지와 함께 한 자리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고 말로만 하는 수영이를 은비가 지적하고,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개구리 우화’를 들려주신다. 더운 여름 개구리 세 마리가 연못 위 나뭇잎에서 앉아 있다가 한 마리가 덥다며 연못 속으로 뛰어 든다고 말한다. 잠시 후 나뭇잎 위에는 몇 마리의 개구리가 남아 있을까? 두 마리? 정답은 세 마리이다. 연못 속으로 뛰어든다고 했던 개구리는 말로만 하고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계획을 세우고 결심만 하면서 정작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는다. 여기에서 수영이는 ‘결심’과 ‘실천’이 전혀 다른 이야기임을 깨닫게 된다. 아버지가 급한 일로 돌아가시고 수영이와 은비만 남아 놀이동산을 구경하려는데, 계속된 은비의 잔소리가 싫었던 수영이는 몰래 하늘 관람 차에 오른다. 이 때 갑자기 관람차가 열려 떨어지는데, 수영이가 떨어진 곳은 스위트랜드가 아닌 마시벨 영지로 차원 이동을 하게 된다. 이곳에서 마법사 에반젤린을 통해 카일라스 왕국 내 마시벨 영지가 이웃한 지하트 제국과 사이가 좋지 않고, 지하트 제국에 직접 가서 정보를 캐려는 아론을 대신해 백성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아론과 닮은꼴인 수영으로 하여금 대역을 맡게 하려는 것임을 알게 된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것투성이인데 오크들의 습격으로 영지 내 식량창고가 모두 불에 타고 만다. 백성들은 당장 먹을 것을 걱정하며 마시멜로의 본격적인 출하 시기가 한 달 가량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하를 서두른다. 이에 마법사 에반젤린은 마시벨 영지에서만 생산되는 마시멜로를 지금 팔게 되면, 당장 먹을 것을 해결할 수는 있지만 좋은 값을 받지 못하며 지금의 위기는 넘길 수 있을지 몰라도 다가오는 겨울에 다시 식량 걱정을 해야만 하는 일이 생기게 됨을 지적한다. 그러나 이미 이성을 잃은 사람들을 설득하는 데에 실패한다. 수영도 어린 시절 마시멜로 실험을 통해 당장 먹고 싶은 것을 참았을 때의 보상으로 2배의 마시멜로를 받았던 아버지의 경험담을 에반젤린에게 이야기해주며 함께 힘을 합쳐 마시멜로 출하를 막게 된다.

  개구리 이야기를 통해 결심이 실천으로 옮겨갈 수 있는 것을, 영지 내 백성들에게 닥친 굶주림을 잠시 참게하고 더 큰 보상을 이룰 수 있도록 당장의 유혹을 이길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만화 마시멜로 이야기 1’에 숨겨진 비밀이다. 아이가 유혹을 이길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배우면서 만화를 본다면 그리 걱정할 게 없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재미와 교훈 그리고 상식을 겸비한 ‘만화 마시멜로 이야기’는 이웃에게 권해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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