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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을 위한 시크릿
헨리 클라우드 지음, 박종윤 옮김 / 시냇가에심은나무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내가 처음 기독교를 접했던 때는 초등학교 2학년 때이다. 전주에 1년 정도 살던 무렵, 무슨 생각이셨는지 아빠가 우리 가족 모두를 데리고 가신 곳이 교회였다. 꽤 큰 교회였는데 다른 건 하나도 생각나지 않고 예배가 끝난 후 아빠의 기분이 아주 저조해졌다는 것만 생각난다. 이유인즉, 교회는 ‘쓰잘데 없는 짓거리’만 하는 곳이라는 거다. 헌금을 하는 시간에 목사가 헌금 봉투를 보며 이름을 부르고 헌금액수를 불러주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교회와의 첫 만남치고는 참 불쾌한 기억만을 남겼던데 비해 우리 가족이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기독교 신앙을 접하고 신앙인으로 산다는 게 참 신기하다. 아마도 이런 걸 두고 사람들은 ‘은혜’라 생각하나 보다. 그럼 나도 그렇게 생각하나?
다시 세월을 거슬러 3년 전으로 가보았다. 그 때 다니던 교회에서는 성경공부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서 거의 모든 성도들이 기마다 두 세과목씩 정말 열심을 다해서 공부했다. 나 역시 그다지 적극적이진 않았지만 1년에 걸쳐 ‘예수님짜리’와,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 1, 2’ 그리고 ‘가족치유, 마음치유’를 접했다. 아무 생각 없이 습관처럼 교회를 출석하던 내게 꽤 큰 무게로 다가왔던 성경공부 시간은 내 마음을 참 무겁게 만들어줬다. 하나님이 늘 나를 초청하시고 그분이 계획하신 일에 동참하도록 내 삶을 내 의지로 조정하길 바라신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서의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오늘 또 다시 나를 고민에 빠지게 만든 ‘크리스찬을 위한 시크릿’을 만났다. 성경은 겨자씨만한 믿음이 산을 옮길 것이라 쓰여 있지만, 내 자신을 돌아볼 때 내게 그 겨자씨만한 믿음이 있는가는 늘 나를 위축되게 만든다. 그렇다고 아니라면 관두지 라는 생각으로 기독교도로서의 삶을 포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아마도 이 부분만큼은 내 믿음이 검증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겨자씨보다도 작은 믿음이 내 안에 있다는.. ^^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닫지 말자, ‘책에 쓰여 진 내용이 다 그렇지’라며 말은 좋은데, 실천은 어렵다는 생각은 절대로 하지 말자며 다짐을 했다. 그러다 보니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이다’라는 장을 열게 되었고, 생각이라는 것이 우리의 마음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우리 옛이야기에도 있듯이 나막신과 부채를 파는 두 아들을 매일 걱정만 하며 지켜볼게 아니라 비 오는 날은 나막신이 잘 팔려 좋고, 더운 날에는 부채가 잘 팔려 좋다는 것이 오로지 마음 하나로 바뀌게 되고 인생이 즐거워지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내가 지금 이 순간 바꾼 생각이 행복의 열쇠이며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의식하지 못하고 사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책을 펼치며 내 의지로 바꾼 생각은 내게 많은 것을 선물했다. 내 안에 숨겨진 두려움이나 어려움을 만났을 때, 귀 막고 눈 감으며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말을 언제든지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하나님께 때로는 이야기 하듯이, 때로는 어리광 부리듯이, 때로는 투정 부리듯이 기도하자. 내게 있는 관계 맺음의 어려움이나, 두려움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하자. 그래서 내가 행복의 열쇠를 쥐고 좋은 관계를 맺어 내 인생의 목적(하나님이 나를 만드신 목적)을 달성하는데 최선을 다하며 하나님과의 개인적이고도 친밀한 관계를 맺도록 하자. 이러한 결심이 이 책이 책장에 꽂혀 내 시선이 자주 닿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