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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생 교과서 한국사Q 2 - 조선 후기부터 현대까지 ㅣ 용선생 교과서 한국사
사회평론 역사연구소 지음, 뭉선생 외 그림, 이우일 캐릭터 / 사회평론 / 2020년 12월
평점 :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가 출간된 이후 수년간 초등학교와 도서관에서 역사 수업을 진행하며 나 어릴 적에도 이렇게 재미있게 역사를 알려주는 책이 있었더라면 학교생활이 얼마나 즐거웠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겼었다. 한국사든 세계사든 건조하기만 한 교과서를 통째로 읽듯 강의하는 선생님들에게서 역사에 대한 흥미도 재미도 느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회 장소를 잘못 알고 가 축구 우승후보였던 학교가 결승전을 치룰 수 없게 되어 용선생이 방과 후 역사 선생님으로 좌천(?)된 특이한 이력으로 시작되는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는 할머니가 들려주는 구수한 옛날이야기처럼 역사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책을 읽는 것은 나인데도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용선생인 듯한 기분에 휩싸인다. 용선생과 함께 하는 아이들은 실제 학교나 도서관에서 만나는 아이들이 연상되어 웃음이 나기도 하고.
재미있게 읽히는 용선생 한국사라 하더라도 10권 분량으로 양이 상당한데, 한국사 전체를 학교나 도서관에서 원하는 다양한 차시로 나누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최근에 나온 ‘용선생 교과서 한국사Q'는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스스로 역사 공부를 하는 어린 역사 탐구가들에게 반가운 책이 될 것 같다.
선사시대부터 조선 전기, 조선 후기에서 현대까지 2권으로 정리된 책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역사교과 과정에 맞추어 각 12차시로 나누어 수업이 가능하도록 목록이 짜여져 있다. 총 24차시니 반년이면 한국사 전반을 훑어볼 수 있게 되겠다. 역사를 배우기 시작하는 5학년 시기에 맞춰 한 학기를 교과서 단원과 맞춰 진행한다면 더 차분하고 단단하게 기초를 다질 수 있어 보인다.
단원별 핵심질문과 핵심키워드, 핵심문제풀기, 생각하며 글쓰기,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기출문제로 구성되어 있어 한국사 책을 읽고,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며 배운 것을 정리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특히 생각하며 글쓰기는 역사 속 배경으로 새롭게 이야기를 구성해서 무한한 상상을 더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이를 토대로 글쓰기를 하면 굳이 배운 것을 따로 강조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을 것 같다.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라면 이야기로 풀어내고 만화나 마인드맵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리를 해도 될 것이고.
코로나19가 얼른 종식되어 내년에는 아이들과 길게 만나 함께 수업하고픈 생각이 간절하게 든다. 기다림의 지루한 시간 안에 나도 다시 한 번 한국사 책을 정독하며 교과서 한국사Q를 들여다봐야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히 후기입니다.>